[기획]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남으려면


60여일 도전, '개최'보다는 '사후활용'…폐막 이후가 진짜 시험대 ②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출입구 양쪽으로 조경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개최보다는 행사장 사후 활용이 박람회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다, /김영신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을 앞두고 행사장 조성과 콘텐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제행사의 성패는 개막 순간이 아니라 폐막 이후에도 지역에 어떤 가치를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 '개최'에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섬 박람회가 단 60여 일의 1회성 축제에서 끝날지, 성공한 축제가 되어 지역의 자산으로 남을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l 전남광주=김영신 기자] 국제행사의 성공은 개막식이 아니라 폐막 이후 평가된다. 행사가 끝난 뒤 무엇을 남기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역시 행사 기간보다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국제행사는 단순히 많은 관람객을 모으는 데 의미가 있지 않다. 폐막 이후 행사 시설과 콘텐츠를 지역의 자산으로 전환하고, 관광과 산업,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공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여수는 이미 국제행사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경험한 도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며 여수를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도시 기반시설 확충과 관광객 증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여수 발전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치른 국제행사는 남겨진 시설이 지역 발전의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활용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예산을 허비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도 있다. 2012년 열린 여수세계박람회장 입구 모습 /김영신 기자

폐막 이후에도 스카이타워와 아쿠아플라넷, 국제크루즈 부두 등 주요 시설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대규모 민간투자와 박람회장 복합개발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사후 활용을 둘러싼 과제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서대현 의원은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사후 활용이 장기간 과제로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섬박람회는 준비 단계부터 사후 활용 청사진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이후 시설과 콘텐츠를 관광과 해양산업, 지역경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이번 박람회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국제행사가 남긴 시설은 지역 발전의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명확한 활용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관리 비용과 운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역시 행사 준비와 함께 '폐막 이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사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섬 관광과 문화 콘텐츠, 지역산업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인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안내도 /김영신 기자

한 시민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도시 기반시설은 크게 좋아지고 관광객도 늘었다"며 "하지만 박람회장 활용을 둘러싼 아쉬움도 있었던 만큼 이번 섬박람회는 행사 이후까지 내다보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섬박람회 주 행사장 인근에서 부동산과 펜션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박람회 기간만 사람이 몰리는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광객들이 여수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섬 관광과 숙박, 음식, 문화 콘텐츠를 연계하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지역 상권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섬'이라는 여수만의 차별화된 자산을 기반으로 한다. 섬의 생태와 문화, 해양산업을 세계와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 가능한 관광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여수시와 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현장 점검과 운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섬문화공연과 국제학술행사, 체험프로그램 등 콘텐츠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그러나 국제행사의 평가는 개막식과 폐막식 사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개최'보다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행사 시설과 콘텐츠를 지역의 미래 자산으로 연결하고, 여수를 세계적인 섬·해양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다.

60여 일간의 축제는 끝나지만, 섬박람회의 성패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박람회가 남긴 시설과 콘텐츠를 여수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얼마나 발전시키느냐가 이번 박람회의 진정한 성패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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