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프랑스 사진기자 패트릭 쇼벨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명예시민이 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쇼벨에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1호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쇼벨은 1980년 5월 고립된 광주에 들어와 시민들의 항쟁과 계엄군의 진압 상황을 촬영했다. 당시 현장 사진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을 통해 해외에 소개되며 광주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쇼벨은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등 세계 주요 분쟁 현장을 취재해 온 프리랜서 사진기자다.
그는 1980년 5월 23일부터 27일 새벽 전남도청 진압 작전까지 광주에 머물며 현장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보관해 온 5·18 관련 사진 635점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록관에 기증했다.
기증 자료에는 국가폭력의 실체와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 계엄군에 연행되는 시민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5월 27일 전남도청에서 숨진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의 마지막 모습과 진압 작전 이후 계엄군에 끌려가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함됐다.
같은 날 아침 YMCA 앞 도로에서 피를 흘린 채 도움을 요청하던 고(故) 김종연 씨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행방불명 어린이들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5월 26일 도청 앞 운구 행렬 곁에 서 있던 7세 어린이와 이튿날 계엄군에 붙잡혀 끌려가던 9세 어린이의 모습이 촬영됐다.
이 가운데 한 어린이는 계엄군을 피해 서울행 버스에 올랐지만 이후 서울시립아동보호소와 부산 지역 보호시설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록관은 해당 사진이 5·18 당시 사라진 어린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쇼벨은 "돌이켜보면 5·18 광주는 제 인생에서 가장 역사적인 현장이었다"며 "이 사진은 제 사진이 아니라 광주시민의 사진이다. 역사의 한 부분에 참여하고 기억을 지키는 길을 보여주는 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진 기증과 명예시민증 수여를 기념하는 행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30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세계에 알린 오월, 다시 광주로’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쇼벨의 특별강연과 5·18 유족과의 만남, 명예시민증 수여식이 진행된다.
쇼벨은 강연에서 1980년 5월 광주에 들어오게 된 과정과 시민들의 항쟁, 계엄군의 폭력, 이를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과 함께 마련하는 유족과의 만남에서는 쇼벨이 촬영한 사진 속 인물의 유족들을 직접 만난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패트릭 쇼벨의 사진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민주주의의 현장을 세계에 알린 귀중한 역사자료"라며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5·18의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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