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인공지능(AI)이 의료 현장에서 영상 판독을 넘어 입원환자 안전관리와 응급 대응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진의 임상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던 AI는 최근 환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며 의료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배익현 빌리브세웅병원 병원장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AI 의료의 본질은 의료진의 임상 경험을 뒷받침해 환자 안전을 높이는 데 있다"며 "AI는 의사를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의료진과 협력해 더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드는 도구"라고 말했다.
배 병원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AI 의료의 활용 범위와 한계, 의료 현장의 변화, 스마트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배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의료 현장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과거 AI는 영상 판독이나 진단 보조 역할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원환자 안전관리와 응급 대응까지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의료진은 다양한 검사 결과와 환자의 생체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위험 신호를 먼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입원환자의 혈압과 맥박, 호흡, 체온 등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상태 악화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AI의 목적은 의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더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심장질환 진료에서는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심장질환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AI 기반 심전도 분석 기술이 일반 심전도 검사에서 놓치기 쉬운 미세한 파형 변화를 분석해 의료진이 심장 리듬 이상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또 장시간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일반 검사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일시적인 부정맥까지 추적 관찰하는 데도 활용되면서 환자 상태를 보다 면밀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입원환자 안전관리에는 AI가 어떤 역할을 하나
입원환자는 상태가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은 혈압과 맥박, 호흡, 체온 등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징후를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심정지와 같은 중증 응급상황의 위험도를 예측하거나 병실에서 측정되는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응급질환 진료에서도 AI가 도움이 되나
그렇다. 뇌출혈이나 뇌졸중처럼 시간이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에서는 신속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AI가 응급 CT 영상을 분석해 이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의료진에게 빠르게 알려 초기 판단을 지원하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AI는 어디까지나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하는 도구이며 최종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의료진이 내린다.
-스마트병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스마트병원의 경쟁력은 첨단 장비를 많이 갖추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통해 의료진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환자를 진료하고 응급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스마트병원의 궁극적인 목표다. 빌리브세웅병원도 이러한 의료 환경 변화에 맞춰 AI 기반 의료 시스템을 진료 현장에 적용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