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공기업 지원금으로 '선물 잔치'를 벌인 기장군 이장협의회 워크숍 논란과 관련해 우성빈 부산 기장군수가 공식 사과했다. 우 군수는 "기장군수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행사의 내용과 지출 내역은 누가 봐도 매우 부적절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 군수는 16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언론의 비판은 당연하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18만 기장군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기장군수 취임 전인 지난 6월 30일 기장군 이장협의회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계속운전 및 건식저장시설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라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기장군청과 협의 없이 지난 10일 관내 식당에서 열린 실제 행사에서는 당초 협조 공문에 담긴 원전 현안 관련 내용은 진행되지 않았고 웃음치료사 강의가 50분 동안 이어졌다"며 "2700여만 원의 지원금 대부분도 식사 비용과 기념품비로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우 군수는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이장들이 사업자로부터 식사와 기념품을 받느냐는 비판이 군수실로 빗발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인 기장군은 고리원전 계속운전과 SMR 건설, AI 데이터센터 유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추진 등 주민의 생명과 재산이 직결되는 현안을 앞두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한수원 고리본부 지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의 내용과 지출 내역은 누가 봐도 매우 부적절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군수는 "앞으로 기장군 이장협의회가 군민을 위한 행정보조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군수로서 함께 노력하겠다"며 "군민의 것을 군민에게, 군민주권 기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논란이 된 워크숍은 지난 10일 기장군 일광읍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기장군 이장협의회는 행사에 앞서 고리원자력본부에 '원전 현안 공유' 등을 명목으로 2738만 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원전 관련 교육이나 토론 프로그램은 포함되지 않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원전 관련 설명은 행사 시작 직후 1분 정도 언급된 것이 전부였다.
행사 예산안에는 식대 800만 원과 기념품 구입비 1738만 원 등이 포함됐으며, 기념품은 개당 7만9000원 상당의 믹서기 220개를 지급하는 내용이었다. 식대와 기념품 비용만 전체 예산의 90%를 넘으면서 원전 현안을 명분으로 공기업 지원금을 사실상 행사성 경비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