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제12대 경기도의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86대 13' 의석 비율을 원 구성 원칙으로 못 박았다.
협상이 끝내 불발되더라도 국민의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제12대 경기도의회 개원을 예정대로 하고, 원 구성 절차도 밟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안광률 원내대표(시흥1) 등 민주당 대표단은 2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4석을 민주당에 맡긴 것은 권력이 아닌 책임"이라며 "원 구성 협상은 민주주의 원칙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44석 대 22석이라는 압도적 민심을 외면한 채 자리를 이유로 개원을 늦추려는 것은 명분 없는 억지"라며 "도민과의 약속인 '7일 개원'을 흔들림 없이 진행해 민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말했다.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전체 167석 가운데 민주당 144석(86.2%), 국민의힘 22석(13.2%), 조국혁신당 1석(0.6%)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이 의석 비율이 민심의 결과인 만큼 원 구성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소수당 견제 기능과 협치 차원에서 개별 협상을 통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추가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여·야 협상의 핵심 쟁점은 부의장 2석과 운영위원장을 제외한 상설 상임위원장 12석 배분, 교섭단체 인력과 예산 배정이다.
민주당의 입장이라면 부의장 2석과 상설 상임위원장 11석을 확보하고, 국민의힘 교섭단체 인력도 현재 13명에서 1~2명 수준으로 줄게 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쟁점별 부분 협상을 요구하고 전날 서둘러 부의장 후보 1명을 선출한 것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이지만, 압도적인 의석 우위를 점한 민주당을 넘어서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은 본회의 표결로 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협상을 이어가되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7일 개원과 의장단 선출, 14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절차는 예정대로 밟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상임위원장 전석 선출 가능성까지 열어둔 셈이다.
전자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용인4)은 "마지막까지 국민의힘과 협상을 이어가겠지만 민주당은 민주주의 원칙과 절차에 따라 원 구성을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끝내 무리한 요구를 고수한다면 의회 규칙대로 원 구성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