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여수=김영신 기자] '관공서 행사에 쓸 물품이 필요하다'며 접근한 뒤 대량 주문을 미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공공기관 사칭 사기가 전남 여수 지역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여수시청을 사칭한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소상공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공공기관 사칭 사기는 60여 건으로, 피해액만 10억 원을 넘겼다. 올해도 비슷한 수법의 사기가 50여 건 접수됐으며 피해 규모는 이미 16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여수시청을 사칭한 사건만 13건, 피해액은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범행 수법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치밀하다.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뒤 행사나 회의에 사용할 물품을 대량 주문하겠다고 접근해 신뢰를 얻는다. 이후 '거래처가 따로 있다', '급히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며 특정 업체를 소개하거나 선입금을 요구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피해는 대부분 거래 경험이 많지 않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공공기관이라는 이름만 믿고 거래를 진행했다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피해가 계속되자 여수시와 여수경찰서는 예방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여수시는 홈페이지와 각종 홍보 매체를 통해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으며, 경찰과 함께 버스승강장 전광판, 현수막, 아파트 방송, 소상공인 대상 홍보 등을 통해 사기 수법을 알리고 있다.
수사기관은 무엇보다 '선입금을 요구하는 공공기관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공기관 명의로 대량 주문이나 대리구매를 요청 받을 경우에는 상대방이 알려준 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로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는 시민의 신뢰를 악용하는 범죄"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거래는 즉시 중단하고 경찰이나 해당 기관에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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