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광주·전남과 중국 간 지방교류에도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광주·전남의 대중국 교류는 문화 행사와 유학생 왕래, 일부 산업단지 협력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지역 대학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생활하고 있고, 광주차이나센터는 시민들이 중국 문화를 접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새만금 산업단지처럼 산업 협력 기반도 이미 형성돼 있다.
행정구역 통합으로 광주와 전남의 산업·인적·문화 자원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면 중국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을 상대로 한 협력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구징치 주광주 중국총영사는 광주·전남과 중국 지방정부·대학·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전남광주 통합을 계기로 지역의 산업 기반과 시장 규모, 대외협력 역량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구 총영사는 29일 기자간담회 전 <더팩트 전남·광주·제주취재본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광주·전남은 AI 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은 AI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 응용 서비스,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 기업과 주민들은 총영사관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나.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은 호남 지역의 유일한 중국 외교공관이다. 경제무역 분야에서는 양국 지방정부, 경제단체, 기업 간 실질 협력을 연결하고,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의 발전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으로 광주의 AI·미래차·문화콘텐츠 역량과 전남의 에너지·농수산·해양관광 자원이 결합하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총영사관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역 기업과 중국 지방정부·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
중국 방문을 희망하는 주민들에게는 비즈니스, 관광, 유학, 친지 방문 등과 관련한 편의 제공과 정책 상담을 지원한다. 대학, 연구기관, 언론, 문화기관 간 교류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 세대 간 상호 이해와 우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는 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AI,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과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면 어떤 분야가 유망한가.
중한 양국은 AI, 친환경 에너지, 실버경제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큰 협력 잠재력을 갖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광주·전남의 산업 육성 전략과 중국 주요 도시의 빠른 생태계 성장이 맞물릴 수 있다. 특히 통합 이후에는 광주의 AI 인프라와 전남의 에너지·산업 부지가 결합하면서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협력 모델을 만들 여지가 커진다. 양측은 기술 개발, 응용 서비스, 인재 양성에서 협력할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도 가능성이 크다. 광주·전남은 풍부한 해상풍력 자원을 갖고 있고,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풍력, 에너지저장시스템, 스마트그리드, AI 기반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
실버경제도 중요한 분야다.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중국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령층 삶의 질 제고, 스마트 돌봄 서비스, AI 기반 의료·복지 시스템 구축 등에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청년 세대 교류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어떤 게 있나.
청년 교류는 중한관계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총영사관은 광주·전남 지역 대학, 광주차이나센터, 중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
중국어 말하기 대회, 문화 체험, 청년 방문단, 대학 간 교환 프로그램 등 기존 교류 사업을 더 내실 있게 운영하고, AI와 창업, 문화콘텐츠 등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의 교류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전남광주 통합 이후에는 광주의 대학·AI·문화콘텐츠 자원과 전남의 관광·농수산·에너지 산업 현장을 함께 연계할 수 있다. 중국 청년들이 전남광주의 산업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지역 청년들도 중국에서 학업, 여행, 창업 등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중국 청년이든 한국 청년이든 양국 젊은 세대의 감정과 정서는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일상을 경험하는 과정이 쌓일 때 상대에 대한 이해도 더 객관적이고 깊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총영사관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협력 과제는 무엇인가.
전남광주는 중국 여러 지방정부와 오랜 교류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협력 잠재력도 크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광주와 전남이 따로 추진해 온 산업·인재·문화 자원을 하나로 묶고 대외협력의 실행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총영사관은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 신흥산업 협력, 인문교류 심화를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가겠다. 전남광주가 중국 관련 지역과 고위급 상호 방문을 확대하고 우호도시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AI, 신에너지, 바이오 제조 등 신흥산업 분야에서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간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겠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새만금 산업단지 등 기존 협력 기반에 전남광주 통합으로 결합되는 산업·관광 자원을 더해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지도록 돕겠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중한 지방 협력이 성과를 거두려면 상호 존중과 호혜·상생을 바탕으로 양측의 산업적 강점과 지역 수요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bbb25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