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원자재를 수입해 쓰는 기업들은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버티고 싶어도 운전자금이 부족해 쉽지 않습니다."
"기술과 거래처, 수주 실적은 충분한데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자금 조달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상품이 절실합니다."
"공장을 짓거나 확장하려 해도 건축비가 너무 올라 계획 자체를 미루는 기업이 많습니다. 시설자금 지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25일 오후 남양주시에 있는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대성산업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마련된 간담회장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표들의 절박한 호소가 쏟아졌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최근 환율 상승과 내수 침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보고 이날 '2026년 제2회 고객자문위원회'를 본사 회의실이 아닌 기업 현장에서 열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 등 11명의 자문위원은 최근 악화한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제도 개선과 상품 확대 등을 제안했다.
보증 한도와 심사 분야 2건, 보증상품 개발 분야 5건, 보증 외 지원 확대 1건, 기타 분야 2건 등 모두 10건의 건의사항이 나왔다.
자문위원들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대외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전자금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급등한 부동산 가격과 건축비를 반영해 시설자금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수입업체 지원제도와 환율 상승 피해 기업을 위한 특별자금, 상가 매입 자금 지원, 수주·납품 계약 실적을 기반으로 한 보증상품 등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도 요청했다.
한 자문위원은 "기술과 일감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회의를 주재한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현장에서 나온 의견들을 검토해 향후 보증제도와 정책 운영에 반영하기로 했다.
고객자문위원회는 경기신보가 고객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023년부터 분기마다 운영하는 현장 소통 창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자문회의에서 제안된 '동종 업종 경력 창업자 우대 지원' 의견은 '경력 창업 더 힘내GO 특례보증'으로 이어졌다.
시석중 이사장은 "정책은 서류와 통계가 아니라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오늘 나온 의견 하나하나를 면밀히 검토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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