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뒤 숨진 광주시 여성 소방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술자리 강요와 사적 심부름 등 조직 내 갑질 의혹이 정부 감찰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23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광주소방본부 소속 고 A소방교 사망 사건과 관련한 감찰 조사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감찰 결과 A소방교에게 상사들이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거나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A소방교의 사망 원인을 개인 사생활 문제로 몰아가며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보인다는 게 국무조정실의 판단이다.
국무조정실은 감찰 결과를 정리한 뒤 광주소방본부 상급 기관인 소방청에 관련자 엄중 처분 의견을 통보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징계 수위와 인사 조치는 소방청 내부 징계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내용으로만 보면 갑질 등 제기된 의혹의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 맞다"며 "점검 결과를 토대로 소방청에 엄중 처분 통보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조정실에서 조사해보라고 했더니 사실로 드러났다고 한다"며 "직장 내 갑질은 최악의 갑질인데, 문제는 이것이 그렇게 심각한 행위인 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갑질 요소들은 다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각별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A소방교는 지난해 10월 전남의 한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유족과 A소방교의 남자친구는 고인이 생전 잦은 술자리 참석 강요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감찰을 요구했다.
하지만 광주소방본부는 객관적 입증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A소방교의 사망 면직서 공문에 남자친구와의 관계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취지의 문구를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문서가 내부 인사 시스템에 공개되면서 조직 안팎에서 왜곡된 소문이 퍼졌고, 유족과 남자친구가 2차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방청은 지난달 29일 감찰에 착수했으나, 대통령의 엄정 대응 지시 이후 국무조정실이 이달 12일부터 직접 감찰을 진행했다.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도 관련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감찰 결과가 사실상 갑질 의혹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광주소방 조직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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