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주=정창구 기자] "군수라는 직함은 내려놓지만 성주를 향한 애정만큼은 결코 내려놓지 못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성주군청 대강당. 8년 동안 성주군정을 이끌어 온 이병환 경북 성주군수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아쉬움과 박수가 교차했다. 누군가는 눈시울을 붉혔고, 누군가는 긴 박수로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018년 민선7기 군수로 첫발을 내디딘 뒤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8기까지 성주군정을 이끌어 온 이 군수는 퇴임식을 끝으로 8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돌이켜보면 그의 군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침체된 지역 경제, 부족한 재정 여건 등 수많은 과제가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그는 퇴임사에서 지난 시간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성주군은 지난 8년 동안 적지 않은 변화를 이뤄냈다. 취임 당시 4000억 원대였던 예산 규모는 6000억 원대로 성장했고,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와 가야산 종주 탐방로 개설, 성주호 관광지 지정 등 지역의 미래를 바꿀 굵직한 사업들이 현실이 됐다.
또 성주읍 시가지 정비와 돌봄센터 조성, 스마트경로당 구축, 읍·면별 파크골프장 조성 등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성주군의 생명산업인 참외농업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3년 연속 참외 조수입 6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국 최고의 참외 주산지로서 위상을 더욱 굳혔다. 농업이 곧 지역 경제인 성주군에서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군민들의 삶과 직결된 성과였다.
하지만 이날 퇴임사에서 이 군수는 성과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이룬 성과는 결코 저 혼자의 힘으로 만든 결과가 아니다"면서 군민들의 성원과 공직자들의 헌신에 공을 돌리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군수는 이어 "군민 여러분과 함께 웃고 울며 달려온 지난날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가슴 벅찬 영광이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그는 군청을 떠나 고향인 선남면 관화리로 돌아간다.
화려한 직함도, 의전도 내려놓지만 성주군을 향한 마음만은 그대로 간직한 채 또 다른 군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갈 예정이다.
8년 전 '성주를 바꾸겠다'는 약속으로 시작된 여정. 그 여정의 평가는 훗날 역사가 내리겠지만, 적어도 이날만큼은 한 군정 리더가 군민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작별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성주군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와 함께 퇴장하는 이병환 군수. 그의 마지막 인사처럼 성주의 미래를 향한 응원은 이제 군청 밖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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