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견뎌낸 명품의 귀환…'의성 한지마늘' 수확 한창


당도·알린 함량 뛰어난 전국 한지형 마늘 1위
스마트농업·기업 협업으로 K-마늘 세계화 박차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의성 한지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의성군

[더팩트ㅣ의성=김성권 기자] 매서운 겨울을 견뎌낸 명품 마늘이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전국 한지형 마늘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경북 의성군 들녘에서는 '의성 한지마늘' 수확이 한창 진행되며 본격적인 출하 준비에 들어갔다.

16일 군에 따르면 의성 한지마늘은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뛰어난 맛, 우수한 저장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마늘 브랜드이자 세계 시장을 향해 도약하는 'K-마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성 한지마늘은 매년 10월 말 파종돼 긴 겨울 동안 땅속에서 저온을 견디며 자란다. 이 과정에서 마늘 특유의 강한 향과 풍부한 영양 성분이 응축된다. 특히 일교차가 큰 의성 분지 지형은 마늘의 당도를 높이는 천혜의 환경으로 꼽힌다.

올해 수확된 의성 한지마늘 역시 30브릭스(Brix) 이상의 높은 당도와 풍부한 알린(Allicin) 성분을 갖춰 첫맛은 알싸하고 끝맛은 달콤한 특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화산활동의 영향을 받은 미네랄이 풍부한 혈암 토양이 적절한 배수와 보수 기능을 제공해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의성 한지마늘은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까지도 품질 저하 없이 보관할 수 있어 소비자와 유통업계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의성 한지마늘의 경쟁력은 자연환경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의성군은 오랜 기간 축적한 재배 기술과 과학 영농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품질 생산 체계를 구축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논 이모작' 재배 방식이다. 여름철 논에 물을 가둬 병해충을 자연스럽게 제거한 뒤 마늘을 재배함으로써 토양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률을 낮추는 '주아 재배 기술'을 적극 보급해 무병(無病) 종구 생산 체계를 확립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매년 균일한 품질의 마늘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크기와 모양, 조직감이 우수한 최고급 마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의성 한지마늘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수확 현장에서는 스마트농업과 기계화 혁신의 성과도 눈에 띈다.

의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공모사업 선정 이후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농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육 정보와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재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 기계화를 추진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농가의 노동력은 76%, 경영비는 73%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의성 한지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의성군

의성군은 앞으로도 스마트농업 기술을 확대 적용해 품질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의성마늘은 이제 지역 농산물의 영역을 넘어 전국 식품·외식업계가 주목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오랜 기간 협업을 이어온 롯데웰푸드의 '의성마늘햄'은 국민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대표 상품이다. 여기에 명랑핫도그의 '의성마늘 크런치 핫도그', 원앤원의 프리미엄 HMR 메뉴 등 다양한 식품과 외식 브랜드가 의성마늘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피자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를 운영하는 ㈜피자앤컴퍼니와 '의성농산물 활용 및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특제 갈릭소스 생산에 연간 60톤 규모의 의성마늘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판로 확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은 의성마늘의 소비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의성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연계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 의성마늘의 해외 수출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올해 수확기에도 땀 흘려 명품 마늘을 결실로 맺어준 농가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생산 단계의 철저한 품질 관리와 기계화는 물론 가공·유통·마케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지속 가능한 종합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발맞춘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에서 사랑받는 K-마늘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혹한을 이겨낸 강인함, 자연과 기술이 빚어낸 품질, 그리고 세계를 향한 도전. 의성 한지마늘은 오늘도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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