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익산=양보람·김종성 기자] 전북 지역 최대 사학인 원광대학교가 원광보건대학교와의 통합으로 '호남권 1위' 규모의 간호대학을 갖추고 있음에도 어설픈 대외업무 역량으로 브랜드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전문 면허증을 받을 수 있는 간호대학 간호학과의 선호도가 높아 지방대학 간 홍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내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 지역의 유명 사학인 조선대학교가 최근 교육부로부터 전문대학인 조선간호대학교와 통합을 최종 승인받고 제대로 검증 없이 입학정원 기준 '간호대학 호남권 1위'라는 타이틀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조선대는 지난 2일 언론기관 등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승인에 따라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한 독립 단과대학 간호대학이 출범하게 되며, 오는 2027년부터 통합대학 체제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교육과정과 조직·행정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선대는 이를 바탕으로 공식 누리집 메인화면 등에 '2027년 호남권 1위, 전국 3위 규모 간호대학 출범'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각 대학 입학전형기본계획과 공식 모집요강 등을 확인한 결과, 조선대 간호대학이 확보한 신입생 입학정원은 232명(정원내)이다. 같은 호남권인 원광대 간호대학 입학정원 330명(정원내)보다 98명이 적다. 조선대가 강조한 '4년제 대학 기준'으로도 수치가 맞지 않은 것이다.
이에 조선대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최근 각 언론기관 등에 통합 간호대학은 호남권 1위, 전국 3위 수준이라는 보도자료 배포를 한 사실이 있다"며 "(해당 학과 등에) 확인 후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원광대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선정으로 원광보건대학교와 통합해 지난 3월 통합대학으로 출범했다. 올해 3월 입학한 원광대 간호학과 신입생 입학정원은 전년도 150명에서 원광보건대 간호학과 입학정원 180명이 더해져 단과대학인 '간호대학'으로 승격과 함께 현재 호남권 1위, 전국 2위 규모로 몸집이 커진 상태다. 자연스레 입시 등에서 조선대 간호학과와 비교대학군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쟁 대학과 교육계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대학의 위상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될 경우 즉각 대응해야 할 원광대의 대외협력 업무 프로세스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원광대의 언론 모니터링 체계와 대외협력 역량 점검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처럼 원광대가 간호대학 '호남권 1위'라는 타이틀조차 뺏긴 채 뒷짐만 지고 있는 사이 지역 신문과 방송·뉴스통신의 언론기사는 물론, 수험생 온라인 입시 카페와 간호사 직역 소셜네트워크(SNS), 지역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잘못된 수치가 반영된 자료들이 버젓이 공유되는 실정이다.
원광대 홍보과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에 따라) 확인한 뒤 조선대 측에 간호대학 '호남권 1위'라는 홍보 문구 사용 주의를 요청했다"며 "(별도로 정정 요청 등에 대해) 우리대학 내부적으로는 심각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통합으로 사라진 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는 1982년 신설돼 지난 2월 통합 전까지 만 45년 동안 국내 간호학계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등 호남권 대학 중 선호도가 높은 간호교육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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