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울릉에 민주당 깃발 꽂혔다…군의회 개원 후 첫 진출


홍영표 당선인 최다 득표…주민 생활밀착형 공약·정치 변화 요구 반영 분석

홍영표 울릉군의원 당선인(오른쪽)이 당선증을 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릉군의회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전국에서 가장 작은 선거구 가운데 하나이자 대표적인 보수 성향 지역으로 꼽혀온 경북 울릉군에 정치 지형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릉군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이 탄생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릉읍을 대상으로 한 울릉군의원 가선거구에서는 7명의 후보가 출마해 4명의 군의원을 선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당선인이 총 유효투표수 4647표 중 883표(19%)를 얻어 전체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됐다.

이번 가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 후보 1명과 무소속 후보 2명이 낙선하면서 그동안 보수정당과 무소속 중심으로 구성돼 온 울릉군의회에도 새로운 정치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그동안 울릉군의회는 사실상 보수정당이 주도해 왔다.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 의원이 군의회에 입성한 것은 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지역 정치사에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홍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언행일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여객선 공영제 추진, 정주지원금 제도화, 공공임대주택 확대, 생활권 주차난 해소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했다.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통한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홍 당선인은 당선 후 "울릉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동해안 시대의 중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발전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는 생활정치를 실천하겠다"며 "힘 있는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정당 구도의 변화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당보다 정책과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울릉은 오랫동안 보수정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이번 선거는 주민들이 생활과 직결된 정책, 지역 발전 비전, 후보자의 활동성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변화 요구와 새로운 목소리를 의회에 담아내려는 주민들의 바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록 의석수로는 소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의 첫 진출은 향후 의회 운영 방식과 정책 논의 과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협치와 견제 기능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울릉군의회가 기존의 일색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의회로 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정당을 떠나 지역 발전과 생활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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