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부산 지역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걸음이 오후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후 2시 만덕 제2동 제6투표소. 부산시장 선거에 북구갑 보궐선거까지 있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구인 만큼 투표 열기가 높은 분위기였다.
이곳은 한동훈 후보가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전입한 아파트 인근 투표소인 만큼 주민들 사이에서 부산시장 후보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들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대기줄 사이로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내세우며 묘한 신경전도 오갔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당장 도움이 되는 후보가 최고이지 않냐"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다른 유권자들과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다.
주민 60대 김모 씨는 "후보와 정당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표했다"며 "무엇보다 우리 지역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투표소 건너편 백양초등학교에 설치된 만덕2동 제7투표소에도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3시를 넘기며 다소 차분해진 분위기였으나 그 어떤 선거 때보다 뜨거운 것 같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앞서 서구 암남동 제 4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오전 10시쯤 이곳 투표소는 송도초등학교 1층에 마련돼 있었으나 대기 줄은 학교 정문까지 늘어서 있었다.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며 줄 서 있는 젊은 부부부터 거동이 불편한 사람, 휠체어에 의지해 힘겹게 투표장으로 온 노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정 정당 색 모자를 쓴 채로 투표를 기다리는 내내 부산시장 후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민들에게 피력시키는 한 노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일부 주민들 입에서는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 봤다, 무슨 줄이 이렇게 기냐,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냐"는 등의 불만도 나왔다.
투표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렸고 대기 시간이 15분 정도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80대 김모 씨는 "나는 여태 한 번도 투표를 하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내가 다리가 아파서 어제도 병원을 다녀왔지만 불편해도 투표하러 오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지지하는 시장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 좀 잘살게 해줬으면 좋겠다. 잘할 거다"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선 914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유권자는 285만 7000여 명으로, 2022년 지방선거 때보다 5만 9000명 정도 줄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부산 지역 투표율은 55.1%다. 보궐선거도 같이 진행되는 북구가 62.4%로 가장 높고, 가장 낮은 곳은 52.4%를 기록 중인 기장군·사하구로 나타났다.
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는 오전 9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2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배우자와 함께 투표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쳤다.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부산진구 부산글로벌빌리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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