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관계 기관의 조사가 본격화됐다.
대전시 유성구, 경찰과 소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2일 대전시 유성구청에서 관계 기관 합동 브리핑을 열고 정전기와 세척제 유증기, 화약 잔류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한 64명 규모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와 부상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 감식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과수에 의뢰해 희생자에 대한 DNA 감정을 통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는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 공구와 배관 등을 세척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업장은 화약 잔류물이 남아 있는 설비를 세척하는 공간으로, 사고 당시 폭발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정전기와 세척제 유증기, 화약 잔류물의 폭발 가능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화 측은 작업자들이 정전기 방지 밴드를 착용하고 있으며 모든 설비를 접지 시스템에 연결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척 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제 역시 안전성 시험을 거쳐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기존에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하겠다"며 "정전기와 유증기, 외부 환경 영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자료가 될 내부 CCTV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사기관은 외부 CCTV 영상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 결과 사고가 발생한 세척공실 내부에는 CCTV가 없었으며 외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근로자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부 CCTV를 설치하지 못했다는 설명했다.
한화 측은 지난해부터 환기시설 개선과 안전설비 보강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수십 년간 이어진 작업 관행에 안주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동화·원격화 설비 도입과 안전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건물은 연면적 243㎡ 규모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장에는 20㎏급 대형 소화기 1대가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대전 유성구는 유가족 지원을 위해 전담 공무원을 배치했으며, 재난상황관리반·긴급생활안정지원반 등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수습과 피해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유가족 지원과 보상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브리핑 말미에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더욱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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