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광주·전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전남은 38.9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도 27.83%를 기록해 전국 3위에 올랐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 23.51%와 비교하면 전남은 15.44%p, 광주는 4.32%p 높다.
직전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상승 폭이 뚜렷하다. 전남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31.04%보다 7.91%p 올랐고, 광주는 17.28%에서 10.55%p 상승했다.
광주·전남 사전투표율 상승의 첫 번째 요인으로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첫 선거라는 상징성이 꼽힌다.
이번 선거는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특별시의 초대 시장과 통합교육감, 지방의회를 선출하는 선거다. 통합 이후 행정 기능 배분과 권역별 균형발전, 지역 현안 처리 방향이 새 광역행정 체제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 유권자 관심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에서는 군 단위 기초단체장 선거 경쟁이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군별로 보면 신안군이 61.31%로 가장 높았고, 진도군 55.03%, 함평군 54.21%, 강진군 52.16%, 담양군 51.89%, 장흥군 50.71%, 구례군 50.44%, 곡성군 50.34% 등 8개 군이 50%를 넘었다.
이들 지역 상당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곳으로 분류된다.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일수록 지지층 결집과 조직 동원이 활발해지면서 사전투표율도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여수시 29.65%, 순천시 33.05%, 광양시 33.05%, 목포시 33.55% 등 인구가 많은 시 단위 지역은 전남 평균을 밑돌았다. 전남 전체 투표율 상승이 군 단위 격전지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광주에서는 5개 자치구 가운데 동구가 32.19%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남구 29.70%, 북구 28.68%, 서구 27.82%, 광산구 24.64%가 뒤를 이었다.
동구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정당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데다 원도심 특성상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사전투표 참여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의 경우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가 처음 도입된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민주당 중심이던 지방의회 구도에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다른 정당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권자의 선택지가 넓어졌고, 이 같은 경쟁 구도가 투표 참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사전투표율 상승이 실제 본투표와 최종 선거 결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 권력 구조와 지방정치 재편의 분기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은 투표율 수치에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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