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중심인 김 생산·가공·유통 선진화 시급...전남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

지난 겨울 동안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항구에 물김을 실은 배들이 위판을 위해 모여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전남산 김생산액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뛰어 넘었다.

김은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블루카본 해조류'로서 환경적 가치도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진도, 완도 등 올해 김 생산량은 48만 7255톤(t)을 기록했다. 전국 생산량 대비 75%에 이른다. 생산액은 1조 44억 원으로 전년 8408억 원보다 19.4% 증가했다. 어가당 평균 생산액은 4억 6000만 원으로 전년도 3억 2000만 원보다 44%가량 늘었다.

이는 K-푸드의 중심 수산물로서 인기도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중국, 유럽 등 120여 개 국가로 김 수출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식품'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국제적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생산량은 크게 줄었으나 생산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

전남도 내 12개 시·군에서는 지난해 한해 동안 2656개 어가가 6만 3798ha에서 53만 9127톤(물김 기준)을 생산했다. 올해는 2195개 어가가 6만 5603ha에서 48만 7255톤을 생산했다.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9.6%로 감소했으나 생산액은 19.4%나 증가했다.

위판가격을 보면 지난해 물김은 kg당 1560원, 120kg 들이 한포대당 18만7000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이 보다 각각 32.6%가 오른 2061원과 24만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생산 면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으나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수확철 말기에 김 품질 저하와 가공시설 부족 등으로 버려지는 사례도 속출했다.

김 재배 어민 박모(66·진도군 의신면) 씨는 "지난 3월까지는 물김 위판가격이 평년보다 높았으나 4월 이후 수온 상승과 품질 저하가 이어지면서 바다에 그대로 버렸다"며 "수확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생산 물량을 가공, 처리, 유통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해남, 완도, 장흥 등 서남해안 김 양식 어가들도 비슷한 형편이다.

전남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허가 양식장을 정비하고, 물김 채취량 자율 감축 등을 유도하고 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량 조절 등도 당장 수급 안정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생산, 가공, 유통, 수출 역량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1조 원을 넘어선 지역 대표적 수산물을 K-푸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내 최대 물김 생산지인 진도군의 한 군수 후보는 이번 6·3 지방선거 공약으로 국립김산업진흥원 유치 등을 통해 생산, 연구, 가공을 아우르는 김 산업 R&D(연구 개발)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후보는 물김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마른김 가공과 저장 기반 확대를 통해 어민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내 김 가공산업이 영세하고 열악해 표준화된 상품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며 "수출 증대에 대비해 가공 공장의 스마트화, 규모화를 추진하고,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향상에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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