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맹수석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 캠프의 '평교사 비하' 논란이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최근 맹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해당 글에는 "교무부장, 교감, 교장, 장학사 등 관리자 경험이 전혀 없는 평교사 출신과는 즉각 구별되는 지점"이라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두고 교육 현장을 서열의 관점으로 바라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대전시교육감 후보 5명 중 3명이 평교사 이력이 있어 전방위적 네거티브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와 대전교육행동 등 교육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교육감 후보 캠프에서 평교사를 폄하하는 인식이 드러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학교 현장을 지탱하는 교사들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성광진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 캠프도 9일 입장문을 내고 공세에 가세했다.
성광진 캠프는 "말실수가 아니라 교육과 학교 현장을 서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발언"이라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교사 전체의 삶과 가치를 끌어내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맹 후보 측 홍보물에서 반복된 '급이 다른 교육감 후보'라는 표현 역시 같은 맥락"이라며 "교육을 아이들의 성장과 학교 현장이 아니라 직함과 승진 중심의 서열 구조로 바라보는 인식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교육 현장 반응도 싸늘하다.
대전지역 한 현직 교사는 "상당히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본다"라며 "평교사면 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는 듯 이야기 했는데 당사자들은 과연 어떤 자격을 갖고 있길래 그런 막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교 현장은 관리자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평교사들이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며 "교사 사회를 위아래로 나누는 듯한 표현에 상처를 받은 교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캠프 관계자의 표현을 후보 전체 철학으로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논란이 계속해서 커지자 맹 후보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맹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캠프 관계자가 후보들의 서로 다른 출신과 경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듣는 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학창 시절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제가 있는 만큼 평교사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캠프 관계자들에게 발언을 신중히 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게시글 작성자 역시 "평교사를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취지와 다른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해프닝을 넘어 교육 철학과 학교 현장 인식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선거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