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명=정일형 기자] 경기 광명시가 공공 중심의 녹색건축 정책을 민간 영역까지 확대하며 탄소중립 도시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명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녹색건축으로 실현하는 탄소중립 도시 광명'이란 주제로 정책브리핑을 열고, 기존 공공 부문 중심의 정책을 넘어 시민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녹색건축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진용만 광명시 도시주택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건물 부문 탄소 감축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공공에서 시작한 녹색건축 정책을 민간으로 확산해 에너지 자립도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건축물이 도시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 주목해 공공건축물을 중심으로 녹색건축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신축 공공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기준을 적용하고, 기존 건축물은 그린리모델링 방식으로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의 공공건축물 ZEB 인증 의무화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강화된 인증 기준을 적용해 왔으며, 의무 대상이 아닌 건축물까지 ZEB 5등급 이상 인증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어울리기 행복센터와 문화발전소,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등 현재까지 12개 공공건축물이 인증을 받았다.
기존 건축물에 대한 그린리모델링 사업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시는 2020년 이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 사업에 총 17개소가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15개소의 공사를 완료했다. 국·도비 100억 원 이상을 확보해 재정 부담을 줄이는 한편, 제로에너지건축 인증과 연계한 자체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 성과는 실제 에너지 생산형 공공건축물로 이어졌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은 2020년 ZEB 3등급, 시립구름산어린이집은 2021년 ZEB 4등급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시립소하어린이집은 전국 공공건축물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플러스(+) 등급 본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공건축물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2년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녹색건축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녹색건축 정책 수립과 조례 관리, 공공건축물 에너지 사용량 평가, 그린리모델링 사업 추진 등 녹색건축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시는 데이터 기반의 탄소관리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광명시청과 시민회관 등 공공건축물 19개소에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구축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건물에너지정보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내 전기·가스·수도 사용량 증감 추이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시는 자체적으로 '2025년 광명시 건물부문 탄소배출량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관련 성과를 인정받아 지역통계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경인지방통계청장 장려상을 받았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 체계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경기도 우수시책에도 선정됐다.
시는 앞으로 공공 중심 정책을 넘어 민간 참여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제3차 녹색건축물 조성계획'을 통해 민간 확산 중심의 녹색건축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 주도 거버넌스 구축 △제로에너지건축 확대 △기존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확대 △데이터 기반 평가 체계 고도화 △건물 운영단계 평가 강화 등 5대 전략을 세웠다.
특히 대규모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민간 제로에너지건축을 확대하고, 어린이집과 경로당에 국한됐던 그린리모델링 사업도 다양한 건축물로 넓힐 방침이다. 민간 부문은 그린집수리 사업과 경기도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사업 등과 연계해 에너지 다소비 건축물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녹색건축 정책을 단순한 건축물 성능 개선을 넘어 도시 전체의 탄소배출 구조를 바꾸는 전략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에너지 자립형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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