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말이 안통해 답답했는데 AI로 체험해 보니 위험성을 실감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최근 경기도가 경기 화성시 소재 한 제조업체를 찾아 진행한 '찾아가는 외국인노동자 안전교육'에 참여한 라오스 국적의 20대 남성 A씨는 교육이 끝난 뒤 뿌듯한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경기도가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된 도내 외국인노동자들이 근무하는 사업장을 직접 방문, 가상현실(VR) 및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외국인노동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작업 환경에서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주중에 사업장을 이탈해 외부에서 교육을 받기 어려운 데다 한 사업장 내에 여러 국적의 노동자가 있어 일방향 한국어 교육으로는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도는 외국인노동자가 일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접근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비언어 중심의 교육을 통해 언어 장벽도 해소하기로 했다.
교육은 VR 기기를 활용, 제조업 현장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4~5개의 주요 위험 상황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체험 후 사고 발생 원인과 미준수 안전수칙을 시각적으로 설명해 언어 장벽 없이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필수적인 강의식 교육 시에는 AI 동시통역 기술을 적용,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노동자들이 자국어로 실시간 교육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교육 종료 후에는 노동자의 이름을 한글로 적은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해 주변 동료들이 이름을 부르며 소통하게 하는 '이름 불러주기' 캠페인도 병행함으로써 외국인노동자의 현장 내 소속감을 높이고 상호 존중 문화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이번 교육은 지난 24일과 27일 경기 화성시 소재 사업장들에서 총 2차례 진행됐다.
화성시 현장에는 해당 사업을 주관하는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관해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현장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와 소규모 사업장 등 중대재해 취약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노동자 안전 역량 강화 교육을 희망하는 사업장은 '경기도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지원' 온라인 누리집이나 전자우편을 통해 신청하면 되고 향후 일정을 협의해 순차적으로 현장 방문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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