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25조 원 금고를 잡아라…광주은행-농협 본격 경쟁 돌입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금고 지정 앞둔 전초전으로 치열한 물밑 경쟁

왼쪽부터 전남도청, 광주시청, 전남도 2청사. /뉴시스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향토 은행' vs '농업 경제 터줏대감'.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 선정을 놓고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 간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통합시금고로 선정될 경우 25조 원 규모의 예산을 담당한다. 광주시 8조 원, 전남도 12조 원, 통합 지원금 5조 원 등이다.

30일 지역 금융업계와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첫 통합시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한다. 심사는 22일 진행한다.

당초 광주은행과 NH농협은행이 자율 협의를 통해 1·2금고 역할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양측 모두 일반회계를 맡는 1금고를 희망하면서 경쟁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번 금고 지정은 올해 말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입찰에는 현재 광주시 1금고인 광주은행과 전남도 1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이 참여한다. 통합시 1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는 시금고를 떠맡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내년부터 통합특별시 금고를 맡게 될 은행은 오는 10월쯤 다시 정해진다. 이때는 광주은행과 농협은 물론, 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통합특별시 금고를 맡기 위해 광주은행과 농협은 전담팀(TF)를 꾸리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임시 시금고 지정이 내년도 본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향토은행이라는 정체성과 오랜 광주시 1금고 운영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69년부터 57년간 광주시 금고를 맡아 왔으며, 광주·전남 지역에 126개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신입 직원의 80% 이상을 광주·전남 출신 고등학생·대학생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임을 홍보하고 있다.

농협은 전남이 전통적 농도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농협중앙회 전남 이전 논의가 속도를 낼 경우 첫 통합 금고 선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읍·면 단위에까지 산재한 점포도 이용의 편리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이상채 광주은행 부행장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지역 인재 채용과 중소기업 발굴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과 이익의 지역 환원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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