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코스트코' 10여 년 논란 넘어 '개점 초읽기'


광주·전남 첫 입점 2028년 개점 목표…직접 고용 250여 명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교통 인프라 확충 넘어야 할 과제

순천시 해룡면 선월지구에 들어설 코스트코 순천점 입점 부지 전경.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순천시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세계적인 유통체인 미국 코스트코가 광주·전남에선 처음으로 전남 순천시에 들어선다.

30일 순천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29일 경기도 광명시 본사에서 선월하이파크밸리와 순천시 해룡면 선월지구 입점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투자협약(MOU) 이후 7개월 만에 토지 확보까지 마무리되면서 사업 추진의 최대 분수령을 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리아는 10여 년 넘도록 이어온 입점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로 건축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총사업비 약 1020억 원을 투입, 4만 6000㎡ 부지에 매장을 조성한다. 직접 고용만 250여 명 규모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유통시설 입점을 넘어 지역 소비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받아들여진다. 순천시는 광주·전남은 물론 경남·제주까지 흡수하는 광역 소비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연계되면 '관광+쇼핑' 등 복합 수요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선월·신대지구 일대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순천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지역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소상공인 보호 대책과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우선 고용 등의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IC 신설과 내부 도로 정비 등 8개 교통개선 사업에 국비를 포함한 총 2200억 원을 투입해 교통 혼잡 우려를 해소할 방침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부지 계약 체결은 큰 진전"이라며 "계획대로 입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8년 개점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과거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지난 2013년 순천시는 지역 상권 붕괴와 자본 역외 유출을 이유로 코스트코 입점을 원천 반대했지만, 10여 년 사이 인구·소비 구조 변화와 광역 상권 경쟁 심화 속에서 유치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코스트코 순천점은 '반대에서 유치로' 바뀌면서 지방 도시의 생존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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