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참여연대는 28일 김하수 청도군수 비리 의혹과 관련해 '매관매직 등 청도군의 총체적 부패,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한겨레 21', '스픽스' 등 여러 매체의 보도를 근거로 김 군수의 부패상을 제시하고, 이를 방관한 검·경, 지역 언론의 문제점까지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당사자인 김 군수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재선을 목표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최모 전 청도군장애인연합회 회장은 청도군 공무원인 A씨로부터 승진을 대가로 3000만 원을 받은 뒤 김 군수의 최측근 인사인 B씨에게 직접 전달했고, B씨가 이를 김 군수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3월 녹취록과 함께 B씨와 김 군수를 뇌물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가 승진을 청탁한 공무원 A씨와 한 통화에서 여러 번 '군수'를 언급했고, 최 전 회장을 통해 A씨에게 청탁 액수와 돈 전달 방식을 구체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볼 때 김 군수가 깊이 개입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최 전 회장의 고발장에는 'B씨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김 군수가 당선되도록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선거조직을 꾸렸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B씨가 청도 각 읍면의 선거조직 책임자에게 '특정 업체의 벌꿀을 사 명절 때마다 선거조직원들에게 배부하라'고 지시하고, 추후 이들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대구참여연대는 한겨레21과 스픽스가 취재, 제보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더 많은 부패 실태가 있다고 했다.
△3000만~5000만 원에 달하는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공무원이 4명 더 있는 등 인사권 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김 군수는 각종 인허가 사업과 수의계약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그 과정에서 돈을 빼돌려 선거자금으로 쓰고 있다는 점 △면장, 이장 등 행정조직이 부정선거에 체계적으로 활용되고 이 과정에서 돈 봉투가 전달됐으며, 선거 여론조사 조작까지 있었다는 점 등이다.
대구참여연대는 매관매직과 행정망을 통한 부정선거가 일상적으로 대규모로 저질러졌는데도 검·경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지역 언론은 제대로 취재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경찰이 선거 시기를 고려해 미온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고발된 내용 외에도 수사해야 할 사안이 많지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정황도 보인다"라면서 "검·경은 정치적 판단을 일체 배제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 언론에 대해서는 "이를 누구보다도 일찍, 잘 알고 있을 지역의 언론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청도군으로부터 상당액의 광고비 등 예산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 언론들은 이러한 현실을 성찰해야 하며 제대로 취재하고, 제대로 보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국민의힘에 대해 "지금이라도 중앙당 차원에서 사죄하고, 김 군수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라며 "이 정도의 사태라면 이번 청도군수 선거에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매관매직 의혹 등에 대해 "돈을 받은 적이 없다. (경찰에 제출된) 녹취록을 봐도 그 돈이 전달됐다고 볼 사항은 전혀 없다"라며 "거짓된 제보로 저를 음해하는 행동은 그만 멈춰주길 바란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김 군수는 지난해 3월 청도군 한 요양원 원장과 통화하면서 여성 사무국장에 대해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을 불렀고, 요양원 원장 집에 사과하러 갔다가 무단 침입했다는 이유로 피소돼 검찰에 송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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