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가 침체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본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단순한 공간 정비를 넘어 공공자산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주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6년 사회연대경제 혁신 모델 발굴 및 확산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5억 원을 포함한 총 1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영주형 공공자산 통합운영 모델'이다. 관사골을 중심으로 원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공 공간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묶고, 이를 통해 수익과 지역 활력을 동시에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원도심에는 다양한 공공 공간이 조성됐지만 운영 주체 부재와 콘텐츠 부족으로 활용도가 낮았다. 관광객 역시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는 '통과형 관광지'라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영주시는 도시건축관리단과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를 구축해 공공자산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운영되는 자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이미 현장에서 검증된 실험의 연장선이다.
시는 '굿모닝! 관사골' 로컬브랜딩 사업을 통해 아침요가, 스토리워킹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민관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가 실제 방문과 체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그 성과를 원도심 전체로 확장해 개별 공간 중심의 운영에서 '도시 단위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이 기존 도시재생 사업과 다른 점은 '수익 구조'에 있다. 공공자산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다시 지역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해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운영 주체로 참여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기반 경제 활성화까지 동시에 노린다.
영주시는 이번 사업과 함께 경북도 경관디자인 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관사골 일원 노후 골목길 정비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공간 정비와 콘텐츠 운영, 경제 구조 개선까지 결합된 '입체적 도시재생'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관사골에서 시작된 로컬브랜딩 성과를 원도심 전반으로 확산하겠다"며 "주민과 지역 조직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연대경제 체계를 통해 영주시만의 순환경제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모 선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쇠퇴한 원도심 문제를 '공간'이 아닌 '운영과 경제 구조'로 풀어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공공자산을 비용이 아닌 수익 창출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수익이 실제 지역에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영주시의 실험이 전국 도시재생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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