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과정에서 특정 순번 후보자 자격 요건을 노동 부문으로 제한하면서 당 안팎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당은 지난달 31일 공지사항을 통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민주당 대전시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에 따르면 광역의원 비례대표 1번과 3번은 공직선거법 제47조 3항에 따라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치해야 하는 규정에 맞춰 일반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논란의 핵심은 비례대표 2번이다. 시당은 해당 순번을 '전략 경쟁'으로 분류하고 자격 요건을 '피선거권이 있는 노동 부문 5년 이상 활동 경력자로 증빙자료를 제출한 권리당원'으로 제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공모 방식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 2번에 청년을 배정했던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민주당은 비례대표 2번을 놓고 청년과 장애인들의 공모를 받아 오디션과 경선까지 치러 청년 몫으로 후보를 배치한 바 있다.
타 정당 사례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애인 인사인 황경아 대전시의원을 비례대표 2번으로 배치했고 결과적으로 정당득표에서 1위를 차지해 의회 입성까지 성공시켰다. 또한 중앙당 차원에서 청년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동 부문으로 경쟁 범위를 제한한 배경을 두고 당에서 특정 인사를 이미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강조해 온 '4무(無) 공천 원칙'과도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 심사 이전 단계에서부터 후보군을 제한함에 따라 '억울한 컷오프' 조차도 발생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 대전 지역 한 민주당 권리당원은 "비례대표 취지가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대변하는 것인데 특정 분야로 문을 좁혀버리면 사실상 출발선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공정 경쟁이라는 원칙과도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와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정책 과제 중 하나인 산업안전 문제를 고려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노동계를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 등 다른 사회적 취약계층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며 산업재해와 안전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응 필요성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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