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각원사 경해당 법인 대종사 원적…영결·다비식 엄수


불자·시민 1000여 명 애도 속 마지막 길 배웅

7일 천안 태조산 각원사 대웅보전 앞에서 각원사 조실 경해당 법인 대종사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정효기 기자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한국 불교의 거목이자 천안 태조산 각원사를 창건하며 남북통일을 염원해온 조실 경해당 법인 대종사가 수행과 포교로 점철된 80년의 여정을 뒤로하고 법계의 품으로 돌아갔다.

27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태조산 각원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조실 경해당 법인 대종사 문도장' 영결식이 엄수됐다.

지난 23일 주석처인 경해원에서 세수 96세, 법납 80년으로 원적에 든 대종사를 추모하기 위해 종정 성파 스님과 이재관·이정문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해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종정 성파 스님은 보선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대종사는 다겁생의 원력으로 이 땅을 불국토로 장엄하고 이제 본래 생멸이 없는 자리를 보였다"며 "비록 형상은 사라졌으나 그 원력은 법계에 두루해 중생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 역시 "척박한 태조산에 자비의 씨앗을 뿌리고 청동대불을 세워 남북의 마음을 하나로 잇고자 했던 가르침은 우리 곁에 단비처럼 남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27일 천안 태조산 각원사, 경해당 법인 대종사 다비식이 청동대불 앞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효기 기자

영결식을 마친 대종사의 법체는 사부대중의 "나무아미타불" 장엄염불 속에 청동대불 앞 광장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다비의 불길이 하늘로 타오르자, 불자들은 합장한 채 "스님, 속히 사바세계로 돌아오소서"를 외치며 큰스님을 보내는 슬픔을 달랬다.

상좌를 대표한 주지 대원 스님은 "한 가지 원력을 세우고 정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가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31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경해당 법인 대종사는 1946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통일 도량 건립을 서원한 대종사는 1977년 각원사에 동양 최대 규모의 청동대불을 봉안하며 그 원력을 현실로 일궈냈다. 또한 일본 대동문화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2년 각원사 불교대학을 설립하는 등 선과 교를 아우르며 지역 불교 활성화에 헌신했다.

대종사는 "본래면목은 형상이 없으나 중생의 업보는 인연 따라 일어나고, 삼세의 연기는 시작과 끝이 없다"는 임종게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무상과 연기의 진리를 설파했다.

'실천 없는 깨달음은 공허하다'는 대종사의 가르침은 이제 태조산의 바람과 각원사의 종소리가 되어 대중의 가슴 속에 깊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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