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전북이 인공지능과 친환경 기술을 앞세운 군산조선소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 해양모빌리티를 선도하는 K-스마트조선 핵심기지, 전북'을 비전으로 전북 스마트 조선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4대 전략·13개 핵심 추진과제를 통해 군산조선소를 단순 선박 건조 거점에서 벗어나 AI·친환경·MRO가 융합된 복합 스마트 산업 생태계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핵심은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다. 수작업에 의존해 온 전통 공정을 데이터로 전환하고, AI가 최적의 생산 경로를 도출하는 인공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252억 원 규모의 '해양 모빌리티 AI 혁신허브' 조성사업이 산업통상부 공모에 선정돼 제조 AI 오픈랩과 가상공장 플랫폼이 구축 중으로, 오는 202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스마트 조선 메가특구' 지정을 정부에 건의해 규제 완화와 실증 특례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친환경·스마트선박 분야에서는 2022년 선정된 170억 원 규모의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실증 플랫폼'이 올해 완공돼 수소·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성능검증이 가능해진다. 군산조선소·완주 수소클러스터·새만금 수소 생산기지를 연계한 친환경 선박 생태계 구축도 추진된다. 2023년 선정된 214억 원 규모의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테스트베드'는 내년까지 완료 예정이다.
특수목적선 MRO 생태계 조성은 한미 조선협력 확대라는 국가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함정·관공선 전문 MRO 특화단지 인프라를 갖추고, 무기체계·통신체계 등 함정 정비 전문가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HJ중공업은 올해 1월 국내 중형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면서 군산조선소를 글로벌 MRO 거점으로 키울 현실적 기반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인재 육성도 산업 지속가능성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용접·도장·배관 등 현장 기능인력은 산업부·KOMERI 등과 협력해 기업 수요 맞춤형으로 양성하고, 전북대 글로컬대학 사업 및 지역 우수한 교육 기관들과 연계해 공정자동화·스마트야드 데이터관리 분야의 AX·DX 연구인력도 체계적으로 키워나간다.
이번 계획의 출발점은 군산조선소 양수도 MOA(양해각서) 체결이다. 9년여간 가동이 멈췄던 군산조선소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을 새 운영 주체로 맞이했다. 현재 블록 생산 위주의 공정을 단계적으로 완성선 건조 체계로 전환해 오는 2028년에는 완성선이 군산항을 출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이 재가동을 단순한 조선소 회생이 아니라 전북 조선산업 전체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기폭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완성선 건조 조선소로의 전환은 우선적으로 공정·동선 재정비와 스마트 조선소 인프라(통신망·AI·디지털트윈) 구축을 추진하고, 핵심인재를 지속 양성하면서 오는 2028년 완성선 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위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과 중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 신조 역량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인수기업의 투자 이행 상황, 일자리 창출, 신조 조선소 전환 과정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군산조선소와 새만금, AI 및 친환경 실증 인프라를 연계해 미래형 조선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군산조선소를 중심으로 스마트 조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