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덕휘루', 346년 전 본래 이름 찾고 '보물' 승격 경사


17일 봉정사서 보물 지정서 전달식 개최
17세기 중층 누각 원형 보존, 학술·건축적 가치 인정받아

경북 안동 봉정사의 관문, 덕휘루 전경. /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의 관문, '덕휘루(德輝樓)'가 국가 보물로 승격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안동시는 지난 17일 안동 봉정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사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 봉정사 덕휘루'의 보물 지정서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6일 문화재청(국가유산청)의 지정 고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역 문화유산의 경사를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보물 지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명칭의 복원이다. 그동안 '만세루'로 널리 알려졌으나, 고증을 통해 1680년 건립 당시의 본래 이름인 '덕휘루'라는 명칭을 되찾게 됐다.

덕휘루는 1818년 중수(건축물을 손질하여 고침) 이후 큰 변형 없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조선 후기 누각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내부에는 1534년과 1683년에 작성된 현판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건물의 변천사는 물론 봉정사의 역사적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학술 자료로 평가받는다.

17일 권기창 안동시장이 봉정사 덕휘루 보물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안동시

건축학적 특징도 독보적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중층 누각인 덕휘루는 산지의 급경사 지형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앞에서 보면 2층이지만, 대웅전으로 향하는 뒷면은 단층으로 구성된 구조다.

방문객이 누각 아래층을 통과해 사찰 경내로 진입하게 설계된 이 독특한 진입 방식은 봉정사 전체 가람 배치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또한 기둥과 보의 정교한 가구 구성은 조선 후기 목조 건축의 기술적 우수성을 보여준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권기창 안동시장은 "세계유산 봉정사의 얼굴인 덕휘루가 보물로 승격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숨겨진 지역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해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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