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수 '바가지요금' 의혹 영상 확산…'가상 콘텐츠' 의심 속 업소 특정 난항


영수증·상호·카드전표 등 없어…여수시 "정보 받으면 점검"
화자 설정 제각각…'설정형 콘텐츠' 가능성도 거론

유튜브에 게시된 여수 바가지요금 의혹 영상 화면이 갈무리돼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시는 설 연휴 '바가지요금' 의혹을 제기한 온라인 영상이 확산되자 업소 정보가 확인되는 즉시 현장 확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다만 해당 영상이 업소명과 영수증 등 핵심 근거 없이 확산되고, 유사 형식의 콘텐츠에서 화자 설정이 반복적으로 바뀌는 정황이 함께 거론되면서 커뮤니티 글을 각색해 영상화했거나 가상의 콘텐츠를 생성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유튜브·페이스북 등 온라인에는 "여수 해산물 포장마차에서 모둠 해산물 1개와 소주 2병을 주문했는데 28만 원이 청구됐다", "숙박요금도 연휴를 이유로 7만 원 수준이 25만 원으로 올랐다"는 취지의 영상이 게시돼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구체적인 업소 상호나 위치가 드러나지 않은 채 '1인칭 경험담'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되며, 댓글을 중심으로 "업체를 공개하라", "영수증을 제시하라"는 요구와 "짜깁기 영상 아니냐"는 의심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댓글이 빠르게 늘고, 공유가 이어지면서 영상의 노출과 조회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영상에는 업소명, 위치, 방문 시간대, 결제 수단, 영수증·카드전표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되지 않아 행정기관이 업소를 특정해 현장 확인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댓글에서도 "상호라도 밝혀야 한다", "결제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반응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영상 게시자는 업소 특정에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영상 내용만으로 업소 현황 파악이나 확인이 어렵다"며 "게시자에게 메신저로 업소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고, 답변이 오면 현장 확인을 통해 관련 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이미지 훼손으로 확산되는 만큼 위반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조치하고,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에는 해당 영상 게시자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여수 바가지요금 의혹 영상 화면이 갈무리돼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온라인에서는 이번 영상이 실제 피해 당사자의 경험담이라기보다,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글이나 댓글을 바탕으로 1인칭 서사를 재구성해 제작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의심도 제기된다. 유사한 형식의 다른 영상들에서 화자가 '귀농을 준비하는 29세 남성', '은퇴 후 상속을 준비 중인 아버지', '40대 가장' 등으로 달리 설정돼 등장한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동일 사건의 일관된 진술이라기보다 조회수 확보를 위한 '설정형 콘텐츠'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실제로 댓글창에서는 사건의 진위보다 특정 지역과 업종을 싸잡아 비난하는 반응까지 뒤섞이며, 논쟁 자체가 또 다른 노출을 부르고 조회수를 키우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상권도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여수시소상공인연합회 김겸 회장은 "설 연휴 기간 숙박업소들이 전에 없던 최저 가격에 최저 예약율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영상에 28만 원 주장과 관련해 영수증 사진이 없어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선량한 업소까지 매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지역 소상공인단체 차원의 법적 대응 논의로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여수시는 업소가 특정되지 않으면 점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게시자에게 사실 확인에 필요한 정보를 지속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업소 확인 시 가격 표시·거래 관행 관련 위반 여부와 위생·영업 관련 법 위반 여부 등을 현장 확인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만으로 논란이 확산될 경우 지역 관광 이미지와 소상공인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온라인상에서 사실 확인 없는 공유와 자극적 확산을 경계해 달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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