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물순환 도시 모델 제시…콘크리트 대신 '숨 쉬는 도시'


행복청, 저영향개발(LID) 전면 도입… 홍수 예방·수질 개선·열섬 완화 효과 입증

저영향개발(LID) 기법 개념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성청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여름철 집중호우가 반복될 때마다 도시 침수와 수질 오염, 열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땅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물순환 도시 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도시 개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성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5·6생활권과 대통령집무실, 국회가 들어설 S-1생활권 일대에는 '저영향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 기법이 전면 도입됐다.

이는 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자연 상태의 빗물 침투와 저장 기능을 유지하거나 회복시키는 기술이다.

기존 도시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빗물을 차단하고 배수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행복도시는 빗물이 땅에 스며들도록 해 지하수를 보충하고 홍수 위험을 줄이는 '순환형 구조'를 채택했다.

특히 '목표강우량 25㎜' 기준을 적용해 누적 강우량이 25㎜ 이하일 경우 빗물을 하수도로 보내지 않고 토양에 침투시키거나 저장하도록 했다.

또 2021년부터 시행된 '저영향개발 사전협의제도'에 따라 대지 면적 1000㎡ 이상의 모든 개발사업은 설계 단계부터 물순환 계획을 수립해 행복청과 협의해야 하며 5만㎡ 이상 대형 사업은 외부 전문가 검토까지 거쳐야 착공이 가능하다.

행복도시 곳곳에는 빗물 순환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적용됐다.

빗물이 지면 아래로 스며들도록 하는 투수성 포장과 식물이 빗물을 머금고 정화하는 식생체류지,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식생수로와 나무여과상자, 빗물을 지하로 유도하는 침투도랑 등이 대표적이다. 옥상녹화와 빗물저금통 등도 물순환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도입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행복청이 해밀동 등 6생활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나무여과상자 등 개별 시설은 빗물 속 오염물질을 최대 80%까지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전체 비점오염물질 배출량도 18.7%에서 최대 22.9%까지 감소했다. 불투수면은 약 20% 줄었고, 연간 빗물 침투량은 164.1% 증가해 자연 상태에 가까운 물순환 구조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행복도시의 물순환 모델은 기후 위기 시대 도시 개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빗물을 관리 대상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행복도시 사례가 향후 국내 도시 개발 방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폭염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자연의 물순환 기능을 회복하는 도시 설계가 홍수 예방과 환경 개선, 도시 열섬 완화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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