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오며 국제행사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 달간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세계 최초의 섬 특화 국제박람회로 추진되고 있다. 기후 위기와 해수면 상승, 생태 보전, 지역 소멸 등 인류 공동 과제의 해법을 섬에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일본·필리핀·프랑스·그리스·케냐·팔라우·에콰도르 등 25개국과 WHO, 유니세프 등 3개 국제기구가 참가 의사를 밝혔으며, 조직위는 목표치인 30개 국가 및 국제기구 유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까지 참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섬 의제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와 협력을 논의했고, 12월에는 일본 오사카 여행사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이달 말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여행사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수가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365개의 섬을 보유한 도시 정체성과 함께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자리한다. 교통·숙박·마이스 인프라가 이미 검증됐고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해양관광 도시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사회 참여 역시 준비 과정의 핵심 축이다. 주행사장 열린무대와 특별공연장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 공연이 이어지고, 금오도와 개도에서는 섬 주민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섬 1박 3식', '섬힐링밥상 인증' 등 숙박·음식 연계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주민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을 비롯해 금오도, 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 등 4개 권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돌산에는 주제관과 섬미래관, 섬해양생태관 등 8개 전시관이 들어선다. 특히 주제관은 가로·세로 각 40m, 높이 20m 규모의 멀티미디어 구조물로 조성돼 미디어아트와 첨단 영상기술을 통해 섬의 현재와 미래를 구현한다.
금오도에서는 비렁길 18.5km를 활용한 걷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개도에는 캠핑장과 카약·갯벌 체험 등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는 국제회의와 포럼이 열려 박람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예정이다.
현재 주행사장 기반 조성 공정률은 50% 수준이다. 7월까지 주요 시설을 완공하고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개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교통과 안전 대책도 병행 추진된다. 주행사장 인근에 약 8000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는 주중 30대, 주말 최대 60대를 12개 노선에서 운영한다. 동선 관리와 분산 운영 전략을 통해 관람객 증가에 따른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주제관과 섬 테마존, 아트포토존, 열린문화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관광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약 300만 명 방문이 예상되는 이번 박람회는 섬을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과 지역 성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형 국제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시민이 주인인 박람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관람객이 체감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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