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충남대 통합은 일방적 해체 선언"…공주서 10만 시민대회


총동문회 "원칙 없는 흡수통합 중단" 촉구…"구성원 동의 없는 밀어붙이기"

이병도 국립공주대 총동문회장이 30일 열린 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 공주시 10만 시민대회에서 통합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추진에 반대하는 '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 공주시 10만 시민대회'가 30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국립공주대 총동문회를 비롯해 동문과 시민들이 참석해 통합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국립공주대 총동문회는 현장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공주대학교 80여 년의 자긍심과 고등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무모한 통합 논의를 마주하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현재 추진되는 통합은 수평적 결합이 아닌 원칙 없는 흡수통합이자, 우리 대학의 독자적 정체성을 말살하는 일방적 해체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동문회는 특히 이번 통합이 '상생'이 아닌 '흡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진정한 대학 통합은 양 기관이 대등한 위치에서 강점을 결합하고 상호 이익과 미래 비전을 공유할 때 정당성을 얻는다"며 "그러나 작금의 통합 추진은 공주대가 쌓아온 역사와 전통, 비전을 내려놓고 대형 대학의 주변 캠퍼스로 전락하는 일방적 구조조정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존이 없는 통합은 통합이 아니라 정복"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연계된 통합 추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동문회는 "지역과의 동반 성장이 아니라 지역 교육의 뿌리를 잘라내는 흡수통합"이라며 "지역 대학을 비워내고 외형만 키우는 통합이 경쟁력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한 경쟁력은 지역 교육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 대학의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때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절차적 정당성 문제도 제기했다. 동문회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과 교수, 교직원, 그리고 동문"이라며 "이처럼 중대한 사안이 구성원들의 실질적 동의나 투명한 공론화 과정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대학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이자 지역사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대학본부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동문회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위기가 엄중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합이 대학의 미래를 담보할 유일한 해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칙과 비전 없는 통합은 위기 극복의 열쇠가 아니라 독자적 생존 전략을 포기한 채 택한 회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동문회는 요구 사항으로 △공주대 정체성을 훼손하는 흡수통합 논의 즉각 중단 △독자 생존 전략 실패에 대한 대학 본부의 책임 인정과 원인 공개 △국립공주대의 독자적 발전 방안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대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공주대학교는 누군가의 들러리가 아닌 고등교육의 독자적 주체"라며 "대학의 명칭과 역사, 주도권을 모두 내놓는 통합에 동의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독단적 통합을 강행할 경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대학 본부와 정부 당국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80여 년 역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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