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내항여객선 이용객이 1260만 명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가 일단락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28일 "지난해 수송 실적이 전년(1263만 명)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5월 가정의 달과 10월 추석을 전후한 '황금연휴'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간 휴가를 활용해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인천과 제주를 잇는 장거리 항로를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항로별로는 인천~이작(27만 9000명), 인천~백령(27만 7000명) 노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목포~제주(67만 7000명), 제주~완도(63만 3000명) 항로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제주는 지난해 10월 이용객이 전년 대비 165%까지 급증하며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울릉도 항로는 전국적인 반등 흐름에서 다소 비켜섰다. 울릉~육지간 노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89% 수준에 머물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공단은 운항 횟수 조정과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울릉(70~78%), 욕지도(90%) 등 일부 항로 역시 이용객이 줄어 지역 간 격차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공단은 수요 안정에 기여한 요인으로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를 꼽았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누적 이용 횟수 약 120만 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결항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공단은 올해 전국 18개 항로를 대상으로 최대 3일 후까지 운항 가능성을 4단계로 예측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객선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VR 기반 체험 서비스 '여객선 어때'와 연안여객터미널 11곳에 설치된 '파도소리 도서관', 선상 북콘서트와 해양안전 골든벨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울릉도를 포함한 지역별 항로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운항 관리와 섬 관광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며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바닷길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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