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상공회의소와 순천상공회의소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전남 동부권을 국가 전략 소부장 제조 권역으로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
여수·순천상공회의소는 27일 오전 여수상공회의소 열린마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대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 경쟁력과 지역의 존립을 좌우하는 국가 전략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 전략이 빠진 통합은 행정만 남고 지역을 소멸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수·순천상공회의소는 전남 동부권이 석유화학과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생산기지이자 항만·에너지·물류·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대표 제조 권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초 원료·중간재 공급지 역할에 머물며 국가 소부장 전략의 중심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산업 규모와 국가 기여도에 비해 정책적 위상과 전략적 위치가 부족했고, 이는 지역 산업 고도화 정체는 물론 국가 제조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구조적 비효율로 작용해 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남·광주 행정통합 과정에서 산업 기능과 역할 분담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을 경우 전남 동부권은 기존 국가 제조 기능을 상실하고 인구 유출과 산업 공동화가 가속화하는 지역 소멸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역 이익 차원의 요구가 아니라 정책 설계 단계에서 반드시 반영돼야 할 구조적 위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여수·순천상공회의소는 여수 율촌과 순천 해룡으로 연결되는 광양만권을 반도체를 포함한 소부장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 소부장 특화 제조 권역으로 재편할 것을 요구했다. 소부장 산업은 전남 동부권이 이미 보유한 석유화학·철강·에너지·소재 인프라를 고부가 제조 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축으로, 이를 기반으로 AI로봇과 우주방산 등 차세대 산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소부장 산업은 기존 기간산업을 대체하는 선택이 아니라 기간산업을 다음 세대 산업으로 잇기 위한 국가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 축이 확립될 경우 전남 동부권은 국가 미래 제조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흥우 순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공동 입장은 특정 지역의 이익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한 축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요구이자 분명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여수·순천상공회의소는 향후 제정될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에 전남 동부권을 국가 전략 제조·소부장 핵심 권역으로 명시하고, 소부장 산업을 중심으로 한 권역형 제조·공급망 재편 방향을 제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청사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사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전남 동부권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의 문제"라며 "청사를 내주더라도 산업 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 지역 경제계와 지역 사회 전반의 분명한 공감대"라고 밝혔다.
여수·순천상공회의소는 앞으로도 지역 산업계와 함께 전남 동부권이 국가 미래 전략 공급망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 제안과 공론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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