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독도, 강치의 눈물…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난다"


일본 '다케시마의 날' 앞두고 강치 멸종사 특별전 열려

강치의 비극 특별전 포스터. /독도사랑운동본부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일제강점기 수탈로 멸종된 독도의 주인 '강치'의 비극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다.

독도사랑운동본부는 한국화가 서준범 작가와 협업한 대형 수묵채색화 전시 '시크릿 독도–두 번째 이야기: Tears 강치의 눈물'을 오는 2월 4일부터 25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일본이 매년 2월 22일 강행하고 있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기획됐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역사 왜곡과 영유권 주장을 정면으로 환기하기 위한 취지다.

전시의 핵심 주제는 독도 강치의 멸종사다. 강치는 독도 연안 암초에서 번식하던 바다사자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무주지 선점론'을 내세워 독도를 시마네현에 불법 편입한 이후 대규모 남획의 대상이 됐다.

가죽과 기름을 노린 무차별 포획으로 개체 수는 급감했고, 1976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6년 강치를 공식 절멸종으로 분류했다.

박제된 강치 모습. /독도사랑운동본부

서준범 작가는 강치가 흘린 붉은 눈물을 일제강점기 민족의 고통과 겹쳐 대한민국 전통 종이인 한지 위에 수묵채색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독도의 자연사와 식민 수탈의 역사를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 장소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선택된 점도 의미를 더한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서린 공간에서 독도의 아픈 역사를 마주함으로써 관람객에게 주권과 역사 인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조종철 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일본은 올해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통해 역사 왜곡을 반복하고 있다"며 "사라진 강치의 울음소리를 서대문형무소에서 다시 깨워 독도가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주권의 상징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독도의 역사적 진실과 환경 파괴의 교훈을 함께 조명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병행될 예정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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