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승원 광명시장 "강한 회복력으로 미래 여는 유능한 도시 만들 것"

박승원 광명시장. /광명시

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명시 공직자 여러분.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입니다. 붉은 말은 혼란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 그리고 결단과 실행을 상징합니다.

새해에는 붉은 말의 기운으로 시민 한 분 한 분의 일상에서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시작되고, 그 변화가 모여 삶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끊임없는 위기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상과 경제의 흐름을 한순간에 멈춰 세웠고, 불과 1년 전에는 헌정 질서를 흔드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기후 위기는 더욱 잦고 거세지고 있으며, 저성장과 인구 소멸, 양극화는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회 구조 전반에 깊이 스며든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5위권의 국방력으로 국제사회에서 분명한 위상을 지켜내고 있으며, 놀라운 속도로 민주주의를 회복해 냈습니다. 인공지능과 항공우주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 또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책 효과가 더해지며, 올해 1.8% 경제 성장이 예고되는 등 경제도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위기를 견디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은 시민이 함께 만들어 온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이제는 분명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방식, 성장만을 목표로 달려온 문법으로는 앞으로의 위기를 온전히 건너기 어렵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성과는 분명했지만 그 이면의 현실은 냉정합니다. 2025년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명대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고, 자살률 역시 OECD 회원국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행복지수도 전 세계 58위로 뒷걸음질치며 성장이 곧 삶의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표로 드러나는 성과 뒤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 서로를 경쟁자로만 바라보며 고립되어 가는 개인의 현실이 놓여 있습니다. 바로 성장의 역설, 그 한가운데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또한 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가를 묻는 시대를 지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하는 분기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제는 속도와 성과를 넘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는 과연 더 행복해졌는가. 그리고 이 질문 앞에서 광명은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 왔습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를 먼저 물었고,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 왔습니다.

그 물음에서 출발한 광명은 전 동 주민자치회를 가장 먼저 시행하며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 도시로 나아갔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평생학습 도시를 실현해 왔습니다.

1만 6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기후의병은 7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변화를 만들며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도시의 길을 열었습니다.

전국 최초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자원순환, 2025년 사회적경제 정책 평가 대상을 수상한 사회연대경제는 미래세대까지 고려한 책임있는 정책으로 전국 지방정부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정원 조성을 통해 2022년 이후 집 앞에는 정원 6000평이 조성돼 자연을 함께 누리는 도시가 되었고, 최초 기본사회 조례를 제정하며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기본사회의 기틀을 마련해 왔습니다.

물리적 규모나 단기 성과가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둔 선택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키워왔고, 시민의 삶을 단단하게 하며 공동체의 신뢰를 다시 세워 왔습니다.

광명은 그 연대와 신뢰의 힘으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도시, 전국 회복력 1위 도시로 평가받으며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유능함을 증명해 왔습니다.

2026년에도 이 선택을 더욱 분명히 하며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고,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해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 출발점은 더욱 안전한 도시로의 도약이 될 것입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일은 지방정부의 가장 기본이자 무거운 책임입니다. 특히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도시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광명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광명시는 신안산선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 실질적인 지원을 끝까지 관철시킬 것입니다.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지방정부의 감독과 현장 점검, 시민 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도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광명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장을 점검하고, 노동안전지킴이 등의 제도를 통해 건설 현장의 위험 요소를 상시 관리하겠습니다. 사고 이후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닌 사고 이전에 대비하는 행정으로 광명의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습니다.

사회·자연 재난에는 예방과 선제 대응만이 답입니다. 화재 예방 종합대책으로 예방과 재발 방지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24시간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해 계절별 위험에도 한발 앞서 대응하겠습니다.

두 번째,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이어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는 환경만 지키는 도시도, 경제만 키우는 도시도 아닙니다. 사람과 자연, 오늘의 시민과 내일의 시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입니다.

탄소중립은 광명이 일찍부터 선택해 온 도시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공동주택 탄소중립 지원 사업에 12개 아파트 단지가 참여해 22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고, 전 부서가 참여한 150개 실천 과제로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에도 차근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2035년 국가 목표에 맞춰 '광명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보완하고 실천과 점검을 통해 끝까지 책임 있게 이행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 전환도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지난해 지방정부 최초로 시립 소하어린이집이 제로에너지건축물 플러스 등급 본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는 보건소와 장애인종합복지관를 그린리모델링해 제로에너지건축물을 확대하겠습니다.

철산동 시민운동장·하안동 시민체육관·소하동 유수지 등 공공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확대해 전환의 기반도 넓히겠습니다.

환경과 경제를 잇는 자원순환 체계도 한 단계 도약합니다. 광명시는 폐가전 제품 100% 자원화로 법령 개정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단독·연립주택 지역에도 공동주택과 동일한 생활폐기물 배출장을 확대 설치하고, 친환경 자원회수시설 공사를 시작해 자원순환을 도시 경쟁력으로 키워가며 지속해서 표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도시 곳곳의 녹색 공간도 더욱 확장됩니다.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 4개 산은 산림형 시민정원으로 조성하고, 안양천 지방정원은 국가정원으로, 목감천은 시민이 즐기는 친수공간으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올해부터 대규모 공원이 본격적으로 선보입니다. 가학산 근린공원 내 수목원이 하반기 개장하고, 소하문화공원, 영회원 수변공원은 공사를 시작해 시민이 사랑하는 대표 정원으로 완성해 가겠습니다.

지역 경제는 회복을 넘어 구조적 성장으로 이끌겠습니다. 광명사랑화폐는 도입 이후 6년 만에 발행액이 31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집행 우수 지방정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해도 5000억 원 발행 규모를 유지하고, 가족 외식비 캐시백과 지류형 지역화폐 도입으로 지역 내 소비 순환을 강화하겠습니다.

공공일자리는 2025년 목표 대비 119%를 달성하며 최선의 복지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수요에 맞는 일자리를 지속 발굴해 일자리의 안정성과 보람까지 충족해 갈 것입니다.

사회연대경제는 이윤을 넘어 사람과 관계,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경제입니다. 그 핵심 거점이 될 사회적경제혁신센터가 하반기 문을 열어 사회적경제 주체 간 협력으로 혁신을 창출해 가길 기대합니다.

'굿모닝 광명' 로컬 브랜드 육성, 지역공동체 자산화 국제포럼, 공공조달 확대로 지역공동체 자산화 사업의 토대를 넓히고, 기본 조례 제정과 지역 금융 기반을 마련해 도시형 지역자산화 모델을 단계적으로 형성해 갈 것입니다.

세 번째, 권리로서 기본이 지켜지는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기본사회는 어려울 때 돕는 복지가 아니라 시민 누구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사회적 토대입니다.

그 출발은 시민주권입니다. 지난해 12월 주민이 직접 광명6동장을 선출한 동장공모제는 주민 자치권을 제도적으로 확장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고 8회에 걸쳐 진행된 500인 시민원탁회의도 강화해 시민의 결정 권한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는 진정한 시민주권을 완성해 가겠습니다.

도시는 시민 공동체가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광명의 도시회복력 기반은 바로 시민 공동체입니다. 생활문화복합센터를 중심으로 소통 공간을 확장하고, 공동주택 공동체, 마을자치 활성화 사업으로 함께 의지하며 성장하는 공동체를 키워갈 것입니다.

통합돌봄은 기본사회의 핵심 축입니다.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돌봄 통합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보건소와 19개 동,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 등과 함께 지역 중심 통합돌봄을 본격 가동합니다. 의무방문제와 기능 회복 프로그램, 재택의료센터로 시민이 살던 곳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르신 정책 역시 존엄의 관점에서 설계하겠습니다. 인생플러스센터 모델을 확장한 광명시니어행복센터 건립을 추진해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평생학습, 독거 어르신 제철과일 지원, 스마트 경로당으로 사회적 관계와 역할이 이어지는 노년의 삶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주거는 기본사회가 지속되는 기반입니다. 광명소하지구 청년특화공공임대주택 준공으로 152세대의 새 보금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주택을 꾸준히 늘리고 주거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주거 안전망을 더욱 탄탄히 해 주거 불안이 삶을 흔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비전으로 준비해 온 미래를 완성해 가겠습니다.

지금의 광명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변화가 하나씩 성과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도시의 기초를 다져온 단계를 지나, 이제는 흔들림 없는 방향 속에서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기입니다.

미래의 광명은 규모만 키운 도시가 아니라 산업과 일자리, 주거와 문화, 사람의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균형 잡힌 도시입니다. 준비된 도시답게 차분하고 분명하게 완성해 가겠습니다.

먼저 미래 산업의 토대를 확실히 다지겠습니다. 올해 분양을 시작하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첨단모빌리티, 첨단제조업 등 신성장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투자유치 전략을 집중하고,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하겠습니다.

'기업 온(ON) 광명'은 추진 첫해 '경기도 기업 SOS 우수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의 어려움에 신속히 대응하고,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강화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가겠습니다.

문화산업은 광명의 또 다른 성장 축입니다. 그 출발점이 될 K-아레나는 4만 석 규모의 공연·콘텐츠·상업·편의시설이 결합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수도권 서남부 문화 경제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가 공모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열어가겠습니다.

도시 외형을 바꾸는 개발과 삶의 밀도를 높이는 생활SOC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명하안2 공공주택지구와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부지 조성 등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정당한 보상도 신속히 이루어 내겠습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속도를 내지만 주민의 권리와 인권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광명경륜장 다목적체육관, 국립소방박물관, 광명3동 공공도서관, 여성소통문화공간 등 다양한 문화·체육·도서관·커뮤니티 시설이 문을 열어 시민이 머무르고 관계가 이어지며 도시의 풍경을 변화시키길 기대합니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연결의 완성도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신천하안신림선은 민간투자사업 병행 검토로 신설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을 찾고, GTX-D·G 노선과 함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겠습니다.

광명시흥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수색~광명 고속철도 등 주요 철도망도 차질 없이 추진해 광역접근성을 지속해서 높여가겠습니다.

아울러 도시개발로 급격히 늘어난 통행량에 대응해 철산로·범안로·디지털로·서해안로 등 서울 방면 4개 주요 도로를 개선하고, 버스 증차와 노선 개편, 공공버스 도입으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을 해소해 가겠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철산역에서 광명동굴까지 12km 구간에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영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도시로서 교통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미래를 여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광명자치대학, 민주시민교육 등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학습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올해 철거가 시작되는 하안동 국유지 K-혁신타운은 일자리·주거·휴식이 어우러진 청년 복합 공간으로 신속히 완성하고,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투자유치와 경영지원까지 이어 도전과 재도전이 가능한 도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미래는 평화 위에서 완성됩니다. 평화는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지키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지켜내는 조건입니다.

광명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쌓으며 한반도 평화를 잇는 도시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이어가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지난 8년 우리가 만들어 온 광명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견디고, 각자가 아니라 공동체로 회복하며, 가능성을 키워가는 도시였습니다. 우리가 지향해 온 성장은 서로를 놓치지 않는 성장, 개인의 분투가 아니라 공동체의 힘으로 완성되는 성장이었습니다.

2026년에도 광명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주는 도시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민 공동체와 그 공동체를 지켜내는 시정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갑시다.

함께이기에 버틸 수 있었고, 함께이기에 성장할 수 있었던 도시, 그 이름이 바로, 광명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26년 1월 1일

광명시장 박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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