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교육발전특구, '그린인재 육성'으로 성과 가속


2028년까지 국비 최대 100억 투입…AI·신재생에너지 인재 양성 본격화

해남군 교육재단 전경. /해남군

[더팩트ㅣ해남=김동언 기자] 전남 해남군 교육발전특구 조성사업이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한 교육 혁신을 앞세워 속도를 내고 있다.

해남군은 2024년 교육부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교육 혁신 사업과 지역 산업 연계 특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해남군은 2023년 민·관·학이 참여하는 재단법인 해남군교육재단(이사장 명현관)을 발족하며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이끌어냈고, 특구 운영 전반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발전특구 사업 2년 차를 맞은 올해 해남군은 군과 교육재단, 교육지원청, 해남고, 해남공고 등 5개 기관이 '해남으로 돌아오는 그린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비전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학생·청년·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국가AI컴퓨팅센터와 화원산단 해상풍력 전용항만 조성이 확정되면서 관련 분야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남군은 교육여건 개선을 통한 인재 양성과 정주여건 개선에 중점을 두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특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대학연계 아카데미'를 신설해 AI·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의 강의를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지역 대학 및 전문 아카데미와 연계해 학생과 군민을 대상으로 AI 분야 교육을 폭넓게 지원하고, 해남공고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해 기능영재 육성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청년 정착을 위한 지원도 강화됐다. 해남군은 올해 처음으로 '그린인재 정주형 취업패키지'를 도입해 미취업 청년 50명에게 자격증 취득비, 면접비, 교통비 등을 패키지로 지원했으며, 일부 참여자에게는 자격증 취득비를 추가 지원했다. 이와 함께 초·중·고교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기존 교육 지원 사업도 확대됐다. 입학축하금 지급 대상을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까지 넓혔으며, 화상 외국어 교육은 참여자가 500명까지 늘어나 군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아동센터를 중심으로는 AI·코딩 교육과 함께 토요돌봄, 야간연장 등 지역공동체 돌봄 빈틈사업을 신규 추진했으며, 청소년 안심귀가택시 운영과 농촌유학 지원을 통해 교육 접근성도 강화했다.

해남교육지원청과 연계한 유아부터 고교까지 전 생애 교육 혁신 사업도 추진됐다. 유보 거점형 돌봄센터와 작은 유치원 공동교육과정을 신설해 토요돌봄, 물놀이 캠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어촌 유아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또 그린 에코 교실, 영어캠프, 창의융합 프로그램 등 해남형 글로컬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17개교 7학급을 매칭, 학교 간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생 전체로 확대됐으며, 진학박람회와 진로연수에는 각각 500명, 700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 고교별 특성화 교육도 눈에 띈다. 해남고는 글로벌 그린인재 프로젝트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주제로 해외연수와 내 고장 탐구활동을 추진했으며, 해남공고는 신재생에너지 특성화 교육과정 개편과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다. 해남공고는 향후 마이스터고 지정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의 협력을 모으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교육재단 이사장은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5개 기관이 해남 교육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는 동반자가 됐다"며 "앞으로 대학과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교육도시 해남'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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