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사] 남한권 울릉군수 "에메랄드빛 청정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울릉 만들 것"

남한권 울릉군수. /울릉군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먼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며 응원을 보내주시는 향우 여러분, 또한 군민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을사년(乙巳年) 한 해가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전 세계적으로 이어진 경제적 불확실성과 대내적으로는 저출산과 지역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우리를 끊임없이 시험했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거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맞서며 쉼 없이 달려온 한 해, 그 중심에는 늘 군민 여러분이 계셨으며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특히 2025년은 변화를 위한 도전의 해로, 울릉은 다시 한번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먼저 제도적 기반 확충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먼 섬 특별법 시행 및 시행령 제정으로 울릉의 미래는 '지원의 대상'이 아닌 '도약의 주체'로 새롭게 자리매김하였으며, 제1차 먼 섬 종합발전계획 및 제5차 섬종합발전계획 연계 추진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도서 생활의 어려움과 해양영토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먼 섬 지자체와 함께 특별자치군 특례 제도화를 추진하였으며, 이는 지방소멸이라는 절벽 앞에서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냈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고 살아가도록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복지 울릉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군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의료 체계 개선과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보건의료원은 올해 봉직의 8명을 채용하고 공보의 9명을 확보하였으며, 특히 지난 3월에는 경상북도와 8개 종합병원, 울릉군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문의 파견 진료를 확대하고 응급의료 체계를 재정비해 지정병원 진료 등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의료원 숙소와 주차장 확충, 그린리모델링 사업까지 추진해 '찾아가는 의료'에서 '머무르는 의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1인 가구 및 고립 가구를 전수조사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썼으며,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35세 이상 산모에게 진료·검사비를 지원토록 신설하고, 임산부 교통비와 첫만남 이용권을 지원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소중한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교육발전특구로 시범 지정된 이후 1인 1외국어와 예체능 지원,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로의 어학연수를 확대하는 등 맞춤형 교육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인재육성재단 설립과 함께 대학 진학 시 장학금 전액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였습니다.

울릉도에서 공부하는 단 한 명의 아이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 울릉의 교육이 내륙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관광 분야에서는 성찰과 변화가 공존한 한 해였습니다. 관광 대토론회와 관광종사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에메랄드 캠페인을 통해 자정(自淨)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K-관광섬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울루랄라 바다포차'는 야간관광 활성화에 기여하였으며, '죽암 뿔소라 축제'와 '호박재즈 페스티벌'은 지역주민이 주체가 된 새로운 참여형 축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여기에 내수전~석포 울렁다리의 준공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색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리마을의 UN관광청 세계 공모 선정은 울릉의 아름다움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역 경제는 새로운 변화를 이끈 한 해였습니다. 소상공인 특례 보증 및 이차보전을 96억 원으로 확대지원하고, 울릉사랑상품권은 월 30만원에서 월 70만원으로 상향하여 지역 경제에 활력과 희망을 살렸습니다.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은 연내 준공하여 도시가스에 준하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스 공급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며, 새롭게 선보인 도시브랜드와 캐릭터는 민간 차원에서 수익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하였습니다. 특히 2025년은 군정 현안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한 해였습니다.

군민의 유일한 교통이자 발인 동절기 여객선 결항 문제 해결을 위해 대체선을 마련하였으며, 전국 최하위권인 하수도 보급률을 개선시키기 위해 수 년간 무던히 노력한 결과 지난 8월 기재부 민간투자 사업 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되어 사업 수행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11월 7일 낙후지역 발전 공모 사업으로 확보된 총사업비 68억 원을 바탕으로 북면 석포지역에 상수도 기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총사업비 295억 원으로 저동항을 다기능 관광 복합 어항으로 조성하기 위해 선정된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을 통해 저동항을 해양·관광 복합 다기능항으로 이끌어내겠습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군정의 모든 일을 하나하나 책임있게 추진하고자 항상 군민의 민생과 민심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정책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애썼습니다.

읍면 간담회와 주민참여예산 공청회, 청년정책위원회, 울릉공항과 하수처리시설, 여객선 운항 등 쟁점 사업의 설명회를 열어 군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자랑스러운 군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이 모든 일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군민 한 분 한 분의 지지와 인내,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이 만든 결과입니다.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옛 말처럼, 우리의 끈질긴 노력의 연속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2025년은 '가능성의 울릉'을 함께 증명한 시간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은 그 가능성을 '결실'로 바꾸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섬의 특수성을 극복하고, 활용하여 에메랄드빛 청정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울릉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군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일상 속의 작은 불편까지 세심히 챙겨 민생을 두텁게 살피겠습니다.

이제 2025년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가 저물어갑니다. 부족했던 점은 채우고 잘된 점은 더욱 빛내며, 우리가 함께 쓴 이 소중한 기록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나리분지에 쌓이는 하얀 눈처럼 올 한 해 여러분의 삶에도 맑고 깨끗한 축복이 소복이 쌓였기를 바랍니다. 2025년 울릉의 오늘을 함께 만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지난 근심은 모두 내려놓으시고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 그리고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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