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주민 설득' 가장 큰 성과…가장 아픈 대목은 예산 삭감과 해수부 이전"


30일 기자간담회,지난1년간 소회....친환경종합센터 조성 최대 성과
‘시장과 함께하는 1박 2일 마을 방문’ 시민과 소통 최고

최민호 세종시장이 30일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간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30일 시청 정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그리고 3년 반의 시정에서 가장 큰 성과는 눈에 띄는 사업이 아니라 가장 어렵고 갈등이 컸던 문제를 주민 합의로 풀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친환경종합센터 조성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그는 "쓰레기 소각시설은 어느 지역에서든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는 사안"이라며 "법적 강행이 아닌 주민 합의로 추진된 사례는 행정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직 공무원조차 '임기 최대 치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국가산업단지 조성 역시 성과로 언급했다. 최 시장은 "국가산단 편입 지역에서 단 한 장의 반대 현수막도 없었다"며 "토지 수용과 생계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이해하고 협조해준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규제 완화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세종시를 묶고 있던 토지거래허가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고도 규제 등 이른바 '삼중 규제'가 수개월 만에 해소됐다"며 "국가 권한이지만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시정 운영 방식으로 '1박 2일 마을 방문'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그는 "소외된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자고 새벽까지 이야기하며 민원을 듣는 방식은 이벤트가 아니라 3년 넘게 이어온 일상"이라며 "이보다 진한 시민과의 소통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3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반면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삭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꼽았다.

그는 "읍소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다수결로 예산이 삭감됐다"며 "정치력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톤을 높였다.

해수부 이전과 관련해서도 "지금도 옳지 않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반대했다는 기록을 역사에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성과에 대한 평가는 시민·언론·행정의 시각이 모두 다를 수 있다"며 "오늘은 그 간극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은 선거로 제약이 많은 해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책임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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