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당직 사라진다…예천군, 연 1억 원 절감 '행정 실험'


내년부터 주말·공휴일 당직 재택근무로 전면 전환

예천군청 전경. /예천군

[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경북 예천군이 2026년 1월 1일부터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보건소, 농업기술센터의 주말·공휴일 당직근무를 재택당직으로 일원화한다.

이에 따라 평일 중심의 효율적인 행정 운영체계로 전환된다.

24일 예천군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정부가 70여 년간 유지돼 온 당직제도를 전면 개편하며 재택당직 확대를 추진하는 정책 기조에 발맞춘 것이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민원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예천군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주말·공휴일 일직근무를 폐지하고 재택 당직으로 전환하되, 상황 관리와 비상 대응 체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읍·면 행정복지센터 청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다만 청사 미개방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시간 외 긴급 민원 대응 체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재난·재해나 응급 상황, 긴급 민원이 발생할 경우 기존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재택근무 중인 담당 직원과 즉시 연결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각종 민원서류는 무인민원발급기와 정부24를 통해 24시간 발급할 수 있다. 현재 무인민원발급기는 △예천군청 종합민원실 출입구 △예천읍 행정복지센터 옥외 △신도시 복합커뮤니티 옥외 등 3곳에 설치돼 주말과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군은 앞으로 무인민원발급기를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해 청사 미개방 시간대에도 군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대면·무인 민원 서비스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365일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전담 인력을 상시 배치해 각종 재난과 사고,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말과 야간에도 관계 부서 및 유관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유지해 행정 공백 없이 군민 안전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예천군은 연간 약 1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절감된 예산은 지역 현안 사업과 주민 복지 증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당직 제도 개편을 통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이 가능해지고, 행정서비스의 질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행정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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