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한 해의 끝자락과 새해의 시작을 앞두고 경북 울진군이 겨울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30일 KTX 운행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접근성이 보완돼 전국 단위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울진 겨울 여행의 핵심은 온천이다. 오랜 명성을 지닌 백암온천은 강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구온천은 인위적 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 솟아나는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으로, 설경 속 노천욕은 겨울철 대표 힐링 콘텐츠로 손꼽힌다.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일출 명소도 울진의 강점이다. 관동팔경에 속하는 망양정과 월송정,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등기산 스카이워크, 야간 경관이 돋보이는 은어다리 등은 매년 연말연시 해맞이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겨울 미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시기 울진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게는 살이 꽉 차 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며, 지역 대표 겨울 음식인 곰치국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로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교통 여건 개선은 울진 관광의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지난 1월 동해선 개통에 이어, 이번 KTX 운행으로 수도권과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울진은 '오지' 이미지에서 벗어나 동해안 관광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KTX 개통은 울진 관광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온천과 일출, 미식을 아우르는 겨울 관광 콘텐츠를 통해 체류형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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