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국 1호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본격 조성 속도


민관협력·세계자연유산 등재…1200억 원 규모 예타 재도전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이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노경완 기자

[더팩트ㅣ내포=이수홍·노경완 기자] 충남도가 전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된 가로림만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생태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의 내년 핵심 추진 과제로 민관 협력 강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200억 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제시했다.

전 국장은 "가로림만은 지난 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전국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됐고, 이후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도 충남의 주요 전략 사업으로 언급될 만큼 정부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충청권을 넘어 전 국민이 찾는 국가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가로림만은 2016년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선정되며 국가가 인정한 해양생태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서식지는 가로림만 지정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충남도는 우선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주체 협의체를 구성하고 세계자연기금(WWF)과 협력해 해양생태 보전과 활용을 병행할 방침이다. 내년 협약을 통해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폐염전 활용 보전사업, 해양생태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본격화된다. 가로림만을 포함한 4개 지자체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가로림만은 경기만 남부까지 세계유산 권역을 확장하는 핵심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충남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계기로 해양생태관광 활성화와 방문객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국가해양생태공원 연간 방문객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어업 등 별도의 행위 제한 추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00억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재도전도 추진 중이다. 충남도는 지난 4월 연구용역에 착수해 해양생태 복원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강조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구상에는 갯벌생태길 조성,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 점박이물범 바다교실, 갯벌생태학당 등 체험·교육 중심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전 국장은 "전국 최초 갯벌 생태마을인 중왕·왕산마을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가로림만 전반을 하나의 해양생태 관광권으로 육성하겠다"며 "국가해양생태공원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2023년 국가해양생태계 종합조사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해양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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