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호서중 "연극 보며 학교폭력 해법 찾는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통해 공감과 존중 가치 되새겨

당진 호서중학교는 17일 예당관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연극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당진교육지원청

[더팩트ㅣ당진=천기영 기자] 충남 당진시 호서중학교는 지난 17일 교내 예당관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연극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문화 공연을 통해 학교폭력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한 학교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이 관람한 연극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당진지역에서 활동 중인 연극 전문단체 문화예술창고 마주가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서울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 온 한병태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반장 엄석대와 그를 둘러싼 교실의 분위기 속에서 겪는 갈등을 통해 집단 내 권력 구조와 방관, 침묵이 만들어내는 폭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학생들은 공연을 통해 학교폭력이 개인 간 갈등에 그치지 않고 교실 구성원들의 태도와 선택에 따라 지속되거나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특히 힘의 논리에 대한 무비판적 순응이 공동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존중과 신뢰가 약화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공연 관람 후에는 진행자와 함께하는 주제 토론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극 중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던 장면'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고 '우리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이 개인의 용기뿐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는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되새겼다.

박은숙 호서중 교장은 "연극은 학생들이 상황을 직접 겪는 듯한 몰입을 통해 폭력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며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교실 문화는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번 경험이 학생들이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 관람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학생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스스로 성찰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조화와 책임을 생각해보는 교육의 장이 됐다.

호서중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방 중심 교육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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