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호순=김동언 기자] 우리나라 1호 탄광 폐광으로 침체를 겪어온 화순군이 문화체육관광부 '폐광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오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 120억 원(국비 50%, 도비 15%, 군비 35%)을 투입해 능주면 일대를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화순군은 지난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탄광 폐광이 이어지며 정주 기반이 붕괴되고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1905년 개소한 우리나라 첫 탄광인 화순광업소마저 2023년 6월 폐광되면서 대체 산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문체부는 폐광지역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능주면 조광조 유배지 주변을 관광 재생 사업 대상지로 확정했다.
군은 능주면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탄광 메모리얼센터(미디어아트센터·역사홍보관) 및 메모리얼 존 조성 △갱도 체험과 광부 생활상 재현 등 탄광 역사 체험존 구축 △지역 특화상품 개발과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조광조 선생 유배지, 이한열 열사 생가, 능주향교 등 주요 역사 자원과 연계해 지역 전체를 융·복합 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할 방침이다.
군은 이번 사업이 침체된 폐광지역의 이미지를 문화와 관광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능주면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화순을 전남은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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