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공조해 현금 수거책 검거

둔산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대전시청 앞에서 검거하고 있는 모습. /대전경찰청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에서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이 피해자와 경찰의 신속한 공조로 붙잡혔다.

11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A 씨(60대, 남)로부터 지난 6일 신고를 접수했다. 대출과 관련해 불법을 저질렀다며 2450만 원을 은행 직원에게 직접 전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A 씨는 금융기관 상담원을 사칭한 범인에게 '대출 한도 초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현재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금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거짓 설명을 들었다.

이어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혼날 수 있다', '경찰이 알면 대출이 꼬일 수 있다'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협박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상함을 느낀 A 씨는 전화를 끊지 못한 채 112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둔산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A 씨와 통화로 상황을 파악한 뒤 전달 장소로 함께 이동해 사복을 입고 잠복했다.

범인은 A 씨에게 전송한 문자 속 지정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고, 현금을 전달받으려 하던 순간 순경이 신속히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피의자 B 씨는 "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고 보이스피싱인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끝까지 침착하게 신고해줘 조기 검거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예방과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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