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인공월면토 달항아리, 여수서 첫 공개


13~17일 원도심 고택 전시
전통도자와 우주과학 융합

김효지 작가의 첫 개인전 우주를, 바다를-담다, 닮다 포스터. /고병채 기자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 원도심 복합문화공간 낭만배울학교 '쉬어家'는 김효지 작가의 첫 개인전 '우주를, 바다를-담다, 닮다'를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초로 '인공월면토(Lunar Regolith)'를 활용해 제작한 달항아리를 선보이는 자리로, 전통 도자와 우주 과학을 융합한 김 작가만의 실험적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김 작가는 국내 우주 탐사 로버 연구·개발 기업과 협업해 실제 탐사 실험에 활용되는 인공월면토를 세라믹 점토에 직접 배합해 기존 달항아리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질감과 색감, 소리를 구현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재료 실험을 넘어 전통 도자의 해석을 미래지향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도자공예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재료 연구를 기반으로 한 창작 활동을 이어왔고, 특히 여수 해안에 쌓이는 폐 굴 패각을 도자 재료로 재활용하는 작업도 병행해 지역 환경 문제와 예술적 실험을 연결하고 있다.

김 작가는 "전통과 과학, 자연과 우주라는 상반된 세계가 예술을 통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해 왔다"며 "여수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질문과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우주항공과학회, 한국우주과학회 등에서 과학·예술 융합 프로젝트를 발표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연구 성과를 학계 밖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식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시가 열리는 낭만배울학교 쉬어家는 여수 원도심 충무동 큰샘골 인근 100년 고택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시·문화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전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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