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가 공직사회 혁신의 일환으로 경직된 월례회의 방식을 전면 개편하며 조직 문화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영주시에 따르면 직원 월례회의에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직사회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소통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취임 이후 "조직의 분위기가 안정돼야 시민을 위한 정책도 힘을 얻는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기존 정보 전달 중심의 회의 구조를 문화·참여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공무원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회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시는 지난 8월부터 이른바 '공연형 월례회'를 도입해 회의 시작 전 소규모 공연을 정례화했다. 지자체 월례회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사례는 전국에서도 드물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주문화원과 평생학습센터 수강생, 지역 예술인, 공무원 등이 참여해 색소폰·오카리나·통기타 연주, 시 낭송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는 이를 단순한 식전 행사로 보지 않고, 조직 내부와 시민사회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간 수상자 시상 시 가족·동료가 함께 참석해 축하를 나누는 방식도 도입해 시상식을 지역공동체가 성취를 공유하는 행사로 자리매김시켰다.
이번 변화는 영주시가 강조해온 '시민 참여형 행정'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시민 예술인과 지역공연단이 공직 행사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공연 기회를 확대하는 문화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에 참여한 한 시민은 "공직사회와 시민이 공연을 통해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직원들 역시 "월례회의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분위기가 한층 유연해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 낭송가 김선우(62·휴천3동) 씨는 "지자체 월례회가 문화 콘텐츠와 결합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며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직원 간 친밀도와 조직 충성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주시의 사례는 단순히 월례회 개편에 그치지 않는다. '관성적인 행정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변화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조직 분위기가 바뀌어야 시민을 위한 행정도 달라질 수 있다"며 "조직의 활력이 현장 행정력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시민 만족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유 권한대행은 이어 "앞으로도 경직된 공직문화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직원 모두가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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