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살아난다" 울릉군, 어린 해삼 대규모 방류


수산종자 생산 확대·해중림 조성 병행… 지속가능 어업 본궤도

울릉군이 직접생산한 어린홍해삼 15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했다.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울릉군이 '풍요로운 울릉 바다' 조성을 위해 수산자원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릉군은 9일 남양어촌계 마을어장에 직접 생산한 어린 홍해삼 약 15만 마리를 추가로 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태하·학포어촌계 투입에 이어 잇따라 방류가 이뤄지며 지역 어촌계의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방류된 홍해삼은 울릉군 수산종자배양장에서 자연산 해삼을 채란·부화해 7개월간 키운 건강한 개체다. 체중은 1~7g, 수산물 전염병 검사도 통과해 울릉도 연안에서 높은 생존율이 기대된다.

남양어촌계 어업인 A 씨는"해삼 방류가 늘면서 바다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울릉군이 직접 키운 종자라니 수확 기대도 더 크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해삼뿐 아니라 수심 30m 이하에 서식해 양식 난제로 꼽히던 불볼락(메바리)까지 올해 전국 최초로 1만 마리 양식에 성공했다.

군은 향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수산업계에서는 "울릉군이 해삼·메바리 등 고부가가치 품종 양식 기반을 구축하며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릉군은 종자 방류와 함께 해중림 조성, 인공구조물 설치, 적지조사 등 해역 생태환경 개선 사업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어 현포어촌계 마을어장에는 자연석을 투석해 해조류 부착·성장을 유도하는 서식공간 조성 사업을 시행했다.

현포어촌계장 B 씨는 "자연석을 넣고 나서 미역·다시마가 훨씬 잘 자란다. 치어들도 숨을 데가 많아져 자원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전통적인 어획 중심에서 벗어나 양식 중심의 미래형 어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울릉군은 △해삼·참돔·감성돔·조피볼락 등 다양한 종자 자체 생산·방류 △울릉도·독도 어업 경쟁력 강화 △해중림·자연석 투석 등 생태환경 개선 지속 추진 을 통해 어업인 안정 소득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울릉군의 종자 방류와 해역 환경 개선이 본격화되며, 침체됐던 어촌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 어업인들 사이에서는 "울릉 바다에 몇 년 뒤 다시 풍요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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