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제행사 불모지 전북…김관영 전북도지사, 세계 무대로 저력 과시


[민선8기, 전북의 시작-3]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서 49대 11로 서울 압도
글로벌 중심지 국가균형발전 새 이정표

지난 6월 23일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국내 후보도시 선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민선8기 김관영 전북도지사 취임 이후 전북도정은 '가능성의 재발견'이었다. 호남권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권역으로 우뚝 서며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 축을 세웠다.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진정한 지방분권 모델을 실현하고, 투자·일자리·창업의 선순환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으로 국제행사 불모지 편견을 깼고, 이차전지·AI 등 미래산업 거점 확보로 제조업 부흥을 예고했다. 교통망 확충은 단절된 동서축을 잇는 국토 균형의 전기가 됐다. 지역 주도 성장을 입증한 전북의 변화상을 5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전주=이정수 기자] 전북도가 국제행사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섰다. 민선8기 김관영 전북도지사 취임 이후 펼쳐진 도전들이 결실로 이어져 전북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전주가 서울을 49대 11로 제치고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88올림픽을 개최했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압도한 순간, 전북은 국내외에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서울과 전북의 대결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며 평가하던 초기 회의론은 완전히 뒤집혔다.

전북의 승리 비결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구하는 새로운 올림픽 방향을 정확히 읽어낸 것이다. 대규모 시설 신축 대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경제올림픽', 전국 1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바탕으로 한 '그린올림픽', K-컬처와 연계한 '문화올림픽'이라는 3가지 축을 제시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블룸버그는 K-컬처 시장이 2024년 760억 달러에서 2030년 14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14종과 무형문화재 106건을 보유한 K-컬처의 뿌리로서 이를 올림픽과 연계할 계획이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적 접근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1일 전북도청사 브리핑장에서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전북 전주가 단독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도

도민들의 열망은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현장 실사 기간 도민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압도적 지지는 전북의 결집된 역량을 입증했다. 도민 역량 총결집으로 국내 유치 후보도시임을 국내외에 확실히 보여줬다.

현재 전북은 IOC 지속대화 단계에 돌입해 계획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정부 심사 승인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카타르, 인도 등 강력한 경쟁 도시들과의 유치전을 앞두고 있지만 전북은 IOC가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올림픽 방향'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후보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은 이미 지난해 10월 전북대와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입증했다. '한상대회'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명칭이 바뀐 후 첫 행사였고, 컨벤션센터가 아닌 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최초의 시도였다.

대학 캠퍼스라는 독특한 공간을 활용해 대회의 성격 자체를 바꿔냈다. 청년들이 CEO들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장으로 재탄생시켰다.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를 마련하고 차세대 인재 양성과 청년 창업 지원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 일대에서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 모습. /전북도

전 세계 한인 경제인과 국내 기업인 3000여 명, 일반 관람객 1만 4000여 명 등 총 1만 7500여 명이 참여했다. 2만 150건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고, 총 6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미국 애너하임 대회의 1만 7000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JB페어와의 연계를 통해 2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리는 등 대회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종합 플랫폼이라는 전략이 주효했다.

대회는 전북의 미래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 무대로도 활용됐다. 각 시·군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새만금 지역의 경제적 잠재력과 전주 한옥마을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발효식품엑스포, 산업현장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의 경제적 비전과 문화를 함께 알렸다.

재외동포청 신설 후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전북과 해외를 잇는 경제 네트워크 구축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한상인들은 새만금, 기회발전특구 등 전북의 투자 환경에 관심을 보였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국제행사 개최를 통해 전북은 더 이상 국제행사 불모지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새 이정표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7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서울 올림픽 개최 37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서울 1988 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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