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3선)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일 지역 정가에서는 추경호 의원의 구속 여부가 내년 대구시장 선거 판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달 <더팩트>와 만난 자리에서 "내란특검이 저를 구속시키겠다는 목표로 압박하고 있지만 내년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웃으며) "주위에서 '옥중 출마'라도 하라고 권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대구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시민들을 위해 큰 일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 수사와 관련해 "당시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의 이탈을 유도했다고 하는데 본회의 개의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라 말도 되지 않은 혐의이고 자정 이후 장소를 당사로 변경한 것은 경찰에 의해 국회 출입이 다시 차단됐기 때문"이라면서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은 곧바로 언론에 공개했고 짧은 시간 통화여서 지시를 받은 틈도 없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대구시민 8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추 의원은 7.6%의 지지도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21.2%), 김부겸 전 국무총리(15.6%), 주호영 의원(8.2%)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추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 중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추 의원의 한 측근은 "추 의원이 '옥중 출마'를 언급하긴 했지만 불구속되면 당연히 대구시장 선거에 나올 것이고 구속될 경우에는 출마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추 의원은 지난해 비상계엄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차기 대구시장직을 염두에 두고 측근들과 논의해 왔다"면서 "추 의원이 이 고비(영장실질심사)를 넘으면 오히려 대구시장 선거에 큰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의 지역구인 달성군당원협의회 등 지지자 1000여 명은 2일 전세버스 20대로 상경해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공정한 영장 심사'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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